국제
中 올해 유로존 경제규모 추월…약 4000억弗 차이로 제쳐
입력 2018-03-07 14:59 

중국의 올해 경제 규모가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국)을 추월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3조2000억달러(약 1경4121조원)로 유로존의 12조8000억달러 (약 1경3693조원) 보다 4000억 달러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엔 유로존 경제규모가 중국보다 2000억달러 가량 컸다.
데이비드 만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유로존을) 추월한 뒤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경제 시스템, 제도적 토대, 교육, 기반시설 등이 모두 아시아 지역에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내년까지 6% 이상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2020년대 들어서도 5.0~5.5%대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본 반면, 유로존은 향후 20년 간 2% 이상 성장하기 어려워 차이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이 소식을 전하며 "아시아의 세기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또 다른 신호"라는 평가를 내렸다. 아디티야 바베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중국이 가장 마지막으로 서유럽 경제규모를 웃돈 것은 청나라 시절인 1800년대 중반이다. 중국이 서구권 경제를 다시 제치고 올라서는 데까지 150여 년의 세월이 걸린 셈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은 기원 후 스무 세기 동안 최근의 2세기를 빼놓고는 줄곧 세계 최대 경제국 자리를 유지해왔다.
롭 수바라만 노무라홀딩스 신흥시장 경제 부문장은 "중국이 경제대국으로 급격히 재부상하는 건 중국이 세계 최대 경제대국이던 1800년대를 떠올리게 한다"며 "이는 많은 걸 암시한다"고 말했다. 중국을 포함해 일본·인도 등의 경제대국이 포함된 아시아는 이미 2016년 북미와 남미를 합친 경제규모를 넘어선 바 있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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