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봉주, 출마 선언 직전에…`미투` 가해자로 지목
입력 2018-03-07 11:49  | 수정 2018-03-14 12:07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정봉주 전 의원에게 성폭행 의혹이 제기됐다.
A씨는 7일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011년 정 전 의원이 자신을 호텔로 불러내 키스를 시도하는 등 성추행을 했다"고 말했다.
첫 만남은 2011년 11월 1일 K대학에서 열린 정 전 의원의 강연에서였다. 강연 후 정 전 의원이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니 언제든 연락하라"며 돌린 명함을 받았다.
A씨는 "정치인 연락처를 처음 받아봤는데 정말로 답장을 하는 게 신기해서 연락을 주고받게 됐다"면서 "정 전 의원은 이 후로 계속해서 연락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부담을 느낀 A씨가 연락을 받지 않자 정 전 의원은 A씨의 친구들에게까지 연락했다고도 했다.

그러던 중 12월 23일 정 전 의원이 "감옥 가기 전에 얼굴을 보고 싶다"며 다시 연락을 시도했다. 전날 정 전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실소유주 의혹과 관련해 대법원에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뒤였다.
만난 장소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렉싱턴 호텔의 1층 카페였다. 정 전의원은 "보고 싶었다"며 "남자친구는 있냐"고 물었고 A씨는 이에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그러자 정 전 의원은 A씨를 강제로 끌어안고 키스를 하려고 시도했다고 했다. A씨는 놀라 정 전 의원을 뿌리치고 나왔다고 했다. 출소 이후에도 계속해서 연락이 왔지만 A씨는 연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A씨는 정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해 "이런 파렴치한 사람에게 그런 큰 일을 맡길 수 없다"며 "서울시는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데 이 사람이 가장 위험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의 가능성도 언급했다. A씨는 "주변 기자들에게 들어보니 정봉주 전 의원이 대학 특강 다닐 때 어린 여대생들에게 불미스러운 행동을 하고 다녔다는 소문이 도는 것 같다"며 "혹시 다른 피해자가 있다면 함께 용기를 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자신에 대한 성추행 의혹에 "답변할 이유가 없다"며 "명예훼손 등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언급했다.
서울시장 공식 출마 선언은 예정대로 진행한 뒤 성폭력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었으나 기자회견 시작 5분전 돌연 서울시장 출마회견을 취소했다.
[디지털뉴스국 송승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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