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 상품 수입규제 건수 1위 미국…40건 중 철강에 28건 집중
입력 2018-03-07 09:48  | 수정 2018-03-07 09:52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전쟁을 일으킬 태세인 미국이 철강을 중심으로 한국 상품에 대한 수입규제를 가장 많이 한 나라로 나타났다.
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한국을 대상으로 한 각국의 수입규제 196건 중 미국의 규제 건수는 40건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 보면 철강·금속이 28건으로 가장 많다. 지난 1월에도 대형구경강관에 반덤핑·상계 관세를 부과할지에 대한 조사가 각각 시작됐다. 건기·전자 5건, 화학제품·섬유류 3건이 철강·금속의 뒤를 이었다.
무역협회는 미국이 한국산 상품에 대한 수입규제를 가장 많이 한 나라인 이유로 중국과 산업구조가 유사하다는 점을 꼽았다. 중국을 겨냥한 수입 규제에 한국도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한국산 철강에 대한 수입규제를 시작한 뒤 포스코, 현대제철 등 대형 철강업체는 미국으로의 수출량을 줄였다. 현재 미국을 향한 철강 수출은 유전에서 원유를 퍼 올릴 때 사용하는 강관 등 중견업체 제품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수입규제가 적절한지 따지는 연례재심 제도를 활용하려 했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관세 부과 방침으로 어렵게 됐다"고 토로했다. 다만 관세 부과 대상이 된 국가들과 무역전쟁을 치르고 난 뒤에는 중장기적으로는 무역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행정부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서 멕시코와 캐나다의 양보를 받아낸다면 두 나라를 철강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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