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관세 폭탄 반대' 게리 콘 백악관 NEC 위원장 물러난다
입력 2018-03-07 09:23  | 수정 2018-03-07 09:37
게리 콘 백악관 NEC 위원장/ 사진=MBN


미국 트럼프 행정부 각료들의 사임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 경제 자문인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물러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NYT는 콘 위원장이 수주 안에 사임 의사를 밝힐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복수의 백악관 관계자는 콘 위원장의 사임이 한가지 원인 때문은 아니라고 해명했으나, 콘 위원장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에 강력하게 반대했다는 점에서 관세 부과를 결정하는 과정에서의 내부 갈등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콘 위원장을 잘 아는 주변인들은 관세 부과가 콘 위원장의 사임 결정에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콘 위원장은 관세 조치가 경제 성장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반대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기 전날인 지난달 28일에는 만약 관세 조치를 고수한다면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쳤습니다.

미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서 콘 위원장은 이번 조처로 인한 철강·알루미늄 제품의 가격 상승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 결정을 하기까지 관세 부과로 나타날 수 있는 외교적·경제적 파장을 살펴볼 것을 촉구했으나 예상을 깬 갑작스러운 발표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평소 자유무역을 옹호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국수주의적 정책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던 콘 위원장의 사임은 미국의 경제 정책과 금융 분야에 파급효과를 가져올 전망입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더 호전적으로 국수주의적 정책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파장이 더욱 클 것으로 보입니다.

콘 위원장의 사임설이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샬러츠빌 사태로 불거진 백인우월주의 논란에 트럼프 대통령이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을 때도 콘 위원장의 사임설이 돌았습니다.

콘 위원장의 사임설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NYT에 보낸 성명에서 "게리는 나의 수석 경제 자문으로 미국의 경제 부흥과 역사적인 감세와 개혁 실행 등 우리의 정책을 추진하는 데 있어 훌륭한 일을 했다. 그는 재능있는 드문 인재이며 국민에 대한 그의 헌신적인 봉사에 감사하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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