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단독] "IB등 전분야 1위 목표 美서 새 먹거리 찾겠다"
입력 2018-03-06 17:36 
"증권사가 먹고살려면 황무지를 개간하는 심정으로 기업금융(IB) 등 신사업을 개척해야 합니다. IB뿐만 아니라 고객과 함께하는 모든 사업에서 1등이 되는 게 우리 목표입니다."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에서 매일경제신문과 단독으로 만난 정영채 NH투자증권 신임 사장 단독 후보(54·사진)는 이같이 밝히며 "그동안 현 최고경영자(CEO)와 꾸준히 IB·고객자산(WM) 사업 역량을 키워왔다"며 "이들 사업을 통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NH투자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사회를 열고 정 후보자를 새 CEO 후보로 추대했다. 오는 22일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IB사업부 대표 겸 부사장이라는 현재 직책을 떼고 김원규 사장 뒤를 잇게 된다.
임추위는 증권업의 사업 모델이 과거 주식 브로커리지(중개) 중심에서 자본 활용형 IB 사업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면서 정 후보자가 NH투자증권의 새 수장으로서 적임자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이날 밝혔다. 또 수차례 합병으로 인해 남아 있는 NH투자증권 내 여러 기업 문화를 효과적으로 통합해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임추위 결정에 대한 소감으로 "솔직히 부담스럽기도 하고 담담하다"며 "작년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렸는데 그 이상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앞선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대우증권 기획본부장과 IB 담당 임원을 거쳐 2005년 NH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후 14년째 IB사업부 대표를 맡아 왔다. 다소 보수적인 NH농협금융 내에서 최연소 CEO로 발탁될 정도로 IB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올렸다. 그의 공로로 NH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주관 등 IB 전 분야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IB의 '힘'을 통해 NH투자증권은 지난해 3501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

그는 "자본시장을 정상 작동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증권사의 위상이 바뀌었다"며 "국내 IB만 강해서는 안 되고 WM, 해외 인수·합병(M&A), 증권영업 등 모든 사업에서 톱티어(top-tier)가 돼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해외시장 중에서는 미국에서 먹거리가 넘칠 것으로 정 후보자는 내다봤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 꽃피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고 이미 많은 인력이 그곳에 나가 있다"며 "당장은 수익이 안 나더라도 황무지의 돌을 치우는 심정으로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희망론'을 설파했다. 그는 "정치적 불확실성만 제거하면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기 때문에 향후 주가가 반등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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