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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LS·영풍…체급 낮춰 `챔피언` 될까
입력 2018-03-06 17:24  | 수정 2018-03-06 20:38
코스피 8일 지수 변경
올해 새롭게 중형주로 편입될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추세를 보면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강등'됐던 종목이 오히려 시장 수익률을 웃도는 주가 상승률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실적 전망이 밝지만 최근 주가가 하락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된 제일기획, LS, 영풍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8일 코스피 상장 종목을 시가총액에 따라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로 분류해 발표할 예정이다. 대형주 지수에는 시총 1위부터 100위까지 종목, 중형주 지수엔 101위부터 300위까지, 소형주엔 301위 이하 종목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1년에 한 번, 3월 선물옵션 만기일에 종목을 교체한다.
이 중 주목받는 기업들은 기존에 대형주로 분류됐으나 이번엔 중형주로 편입될 기업이다. 올해는 대우건설, LS, 제일기획, 두산, 농심, 영풍, 한전KPS, 한화테크윈, 두산중공업, 오리온홀딩스, BGF 등 총 11개 기업으로 예상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사이즈별 지수는 수동적(passive)인 방식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과 사이즈에 기반한 투자가들에겐 유의미한 지표"라며 "특히 코스피200이나 KRX300이라는 강력한 대체재가 존재하는 대형주 지수나 실효성이 미미한 소형주 지수보다는 코스피 중형주 지수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매일경제신문이 분석한 결과 2016년과 2017년에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편입된 종목의 1개월간 주가 상승률이 코스피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경우 3월 9일 대한전선, 신세계, 롯데칠성, 현대위아, 영원무역 등 14개사가 대형주에서 중형주로 편입됐다. 한 달 뒤인 4월 10일 14개 종목의 주가 상승률 평균은 3.2%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2%였고, 코스닥 역시 2.2% 오르는 데 그쳤다. 시장 상승률을 1%포인트 이상 웃돈 것이다.
2016년 역시 마찬가지였다. 재작년엔 대한항공, OCI, SK네트웍스 등 13개 종목이 강등됐는데, 한 달 뒤 평균 2.1%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같은 기간 15.9%나 하락한 대우조선해양이라는 복병이 있었음에도 코스피 상승률(0.1%)을 크게 웃돌았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의 경우 코스피 대비 7%포인트나 웃돌았을 때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대형주 지수 하위권 종목이 중형주 지수 상위권으로 이동하면 중소형주 운용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중형주로 편입될 종목 중에선 LS와 제일기획, 영풍이 최우선주로 손꼽히고 있다. 이 세 기업은 지난해까지 실적 추이와 전망도 밝지만 주가가 최근 부진했기 때문이다. 제일기획의 현재 주가는 1만8450원이다. 올해 1월 31일 주가가 2만125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달여 동안 13.2% 하락한 것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제일기획 실적은 매출액 3조5425억원, 영업이익 1804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각각 5%, 15.3% 증가한 수치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회사 측이 올해 매출 총이익이 지난해보다 최대 10% 성장하고, 배당성향을 60%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상황 등을 감안하면 주가는 2만5000원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자회사 실적 개선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7.8%나 늘어난 LS는 올해와 내년 전망도 긍정적이다. 올해 영업이익은 5409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6%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내년도 5692억원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8월 장중 133만9000원까지 올랐던 영풍 주가는 현재 98만10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말 아이폰X 악재에도 영풍은 연간 영업이익 159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387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142.8%나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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