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시아 가스프롬, 우크라이나 국영가스회사에 계약 파기 통보
입력 2018-03-06 15:05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이 우크라이나 국영가스회사 나프토가스에 계약 파기를 통보했다고 타스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알 세이레르 가스프롬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프토가스 앞으로 스톡홀름 국제중재재판소에서 가스 공급 및 경유 계약 파기 절차를 개시하겠다는 통지문을 보냈다"고 전했다. 가스프롬과 나프토가스는 지난 2009년 러시아산 가스의 우크라이나 공급에 관한 계약과 러시아산 가스의 유럽 수출을 위한 우크라이나 영토 경유에 관한 계약 등 두 건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두 계약은 10년 기한으로, 기존 예정대로라면 내년 12월 31일에 종료돼야 한다. 하지만 가스프롬이 계약 조기 파기를 결정한 것이다.
가스프롬의 이번 결정은 앞서 스톡홀름 국제중재재판소가 가스프롬에 불리한 판결을 내린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가스프롬은 나프토가스를 통해 유럽에도 가스를 수출하는데, 스톡홀름 재판소는 가스프롬이 가스관 이용의 대가로 나프토가스에 지불하는 경유비용이 너무 적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가스프롬이 나프토가스에 25억 6000만 달러를 지불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가스프롬은 이 판결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밀레르 사장은 "스톡홀름 재판소가 불균등한 판결을 내렸다"며 나프토가스와의 계약을 아예 조기 파기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는데 경고가 현실화된 것이다.
가스프롬과의 계약 파기로 러시아간 가스 수급이 중단된 우크라이나는 난방용 가스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산 가스 공급을 받아온 유럽 국가들도 비상이 걸려 유럽 가스대란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김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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