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중 가장 어려운 것들 중 하나는 그림이 없는 메뉴판에서 음식을 고르는 일이다. 맛도 모르는데 외국어 실력이 부족하다면 'Recommend(추천)'를 외치면 수동적으로 메뉴를 선택하는 게 다반사다. 삼성 갤럭시S9의 빅스비 비전을 활용한다면 이같은 어려움을 조금은 해결할 수 있다.
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9과 갤럭시S9 플러스는 실시간 카메라 번역 기능과 AR(증강현실)을 활용한 맛집·관광지 추천 기능을 지원하는 '빅스비 비전'을 탑재했다. 사전 조사를 충분히 하지 않고 떠난 여행이라면 큰 도움이 될 법하다.
갤럭시S9 시리즈에서 카메라를 실행한 이후 '빅스비 비전' 버튼을 누르면 텍스트(번역·환율), 장소, 쇼핑, 음식, 메이크업, 와인 등의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실시간 번역을 위해서는 텍스트를 선택한 뒤 카메라로 메뉴판을 비추면 된다. 물론 길 안내 표지판 번역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빅스비 비전의 번역을 위해 구글 번역기의 API를 활용했다. 구글 번역기 성능이 개선되면 이 기능도 개선된다는 설명이다. 자동으로 인식하는 언어는 33개고, 이용자가 지정하면 알아보는 언어는 54개이며 이를 104개 언어로 번역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사용한 빅스비 비전의 `장소` 기능. 사용자와 맛집, 관광 명소의 거래를 계산해 안내한다. 이 사진은 갤럭시S8에서 촬영한 것으로 갤럭시S9의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사진 = 박진형 기자]
삼성전자는 전작인 갤럭시S8에서 사진을 촬영한 후 텍스트를 추출해 번역하는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갤럭시S9은 '실시간' 번역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빅스비 비전의 사용 편의성이 한 단계 더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또 AR 기능을 활용해 맛집, 관광 명소 등을 찾는 것도 가능하다. 빅스비 비전에서 '장소'를 선택하면 스마트폰의 센서를 활용해 현재 위치와 여러 맛집, 관광 명소와의 거리를 안내한다. 삼성전자는 위치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포스퀘어(Foursquare)를 통해 정보를 제공받는다. 이 기능은 갤럭시S9뿐만 아니라 빅스비 비전을 지원하는 갤럭시S8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이같은 기능을 체험해보기 위해서는 갤럭시 스튜디오, 삼성 디지털 프라자, 이동통신사 매장을 방문하면 된다. 직원에 안내를 받으면 원활한 제품 체험이 가능하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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