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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출사표` 애경산업 "가습기살균제 리스크 적어…화장품으로 성장"
입력 2018-03-06 14:55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애경산업이 '가습기살균제 리스크'를 딛고 화장품 사업부를 기반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송기복 애경산업 상무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습기살균제 사건 이후 발생한 분담금 93억원은 이미 재무제표에 반영했다"며 "민·형사적 책임이 발생하더라도 제조사 측에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SK케미칼이 제조한 가습기살균제를 유통하면서 소비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증권신고서에 '가습기 살균제 사건 관련 우발채무 발생 가능성'을 핵심 투자위험으로 제시했다. 가습기살균제의 주성분인 CMIT/MIT의 위해성이 확인되면, 관련 소송에서 패소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다만 송 상무는 "가습기살균제와 관련된 민형사상 사건은 앞으로 2년 정도면 마무리 될 것으로 본다"며 "소비재를 파는 기업이다보니 이미지가 실추되는 문제는 있지만, 지난 2011년부터 줄곧 이어진 문제로 새롭게 부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애경산업은 상장 이후에는 리스크를 극복하고 생활용품과 화장품을 두 축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강조했다.
회사는 국내 최장수 주방세제인 '트리오', 세탁세제 '스파크', 치약 '2080', 헤어샴푸 '케라시스' 등 시장 점유율이 높은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어 매출 기반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 생활용품 시장 점유율은 20.7%로, LG생활건강(35.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애경산업 측은 신성장동력으로는 화장품 부문을 꼽았다. '견미리팩트'로 유명한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가 홈쇼핑을 중심으로 흥행에 성공한 덕분이다. 견미리팩트는 화장품 부문 매출의 95%를 차지한다.
현재 Ages20과 루나(LUNA)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져 면세점, 백화점, 올리브영 같은 H&S스토어와 해외시장 등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중국 상하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일본 QVC홈쇼핑 채널 방송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 애경산업의 화장품 매출 비중은 2015년 14.3%에서 지난해 3분기에는 36%까지 성장 곡선을 그렸다.
애경산업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총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0% 성장한 4405억8100만원, 영업이익은 14.8% 증가한 419억14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1.1% 커진 329억2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송 상무는 "생활용품 시장에서 지위를 강화하고, 화장품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을 늘릴 것"이라며 "2020년까지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률을 15%로 높이는 게 목표"라고 청사진을 그렸다. 이어 "브랜드 리더십을 강화하고 신규 브랜드를 론칭해 목표를 성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애경산업은 오는 7일부터 이틀 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희망공모가는 주당 2만9100원~3만4100원 수준이다. 일반투자자 청약은 13~14일 받으며, 공모 주식 수는 총 680만주다. 이번 상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설비투자 ▲해외 유통채널 확대 ▲브랜드 투자 ▲연구개발 투자 ▲M&A·조인트 벤처 설립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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