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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선수가 없다”는 류중일 감독…‘깜짝스타’ 필요한 LG
입력 2018-03-06 09:03  | 수정 2018-03-06 09:17
5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 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전 LG 류중일 감독과 코치들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日 오키나와)=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안준철 기자] 갑자기 툭 안 튀어나오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진두지휘하는 LG트윈스 류중일 감독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KBO리그 개막이 20여일도 남지 않았지만,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자리가 많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은 팀이 건강하다는 의미일수도 있지만, 개막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는 달갑지 않다. 확실한 전력이라는 믿음감을 주는 선수가 적다는 얘기로도 들릴 수 있다. 지난해 LG 타자들 중에서 규정 타석을 채운 건 주장 박용택과 양석환일 정도로 고른 선수들이 경기에 나섰다. 달리 말해 1군 주축으로 자리 잡은 선수가 적었다는 얘기다.
일단 LG는 스프링캠프에서 2루수 찾기를 시급한 과제로 봤다. 지난해 2루수로 경기에 나섰던 강승호와 군에서 전역한 박지규가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유격수도 경쟁구도가 벌어졌다. LG유격수는 오지환이 버티고 있지만, 병역 문제로 미국 애리조나 캠프와 오키나와 캠프에 동행하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은 제2의 유격수를 찾겠다”며 장준원과 백승현을 경쟁시키고 있지만, 아직 키스톤콤비 퍼즐을 맞춰지지 않았다.
오지환 리스크에 류중일 감독은 더욱 조심스런 입장이다. 5일 LG캠프가 차려진 이시카와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가 끝난 뒤에 만난 류 감독은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이천에서 훈련을 하고 있고, 시범경기에 기용할지 여부는 코칭스태프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지고 보니 LG포지션 격전지는 더 있었다. 김현수가 좌익수로 고정됐고, 중견수는 안익훈이 사실상 자리를 잡았지만, 우익수 자리를 두고는 이형종과 채은성이 경합 중이다. 또 3루수를 맡아야 할 새 외국인 선수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컨디션이 별로라 1루수 양석환이 3루수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1루에 대한 고민이 생긴다.
캠프 출발 전 주루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뛸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다. 류중일 감독은 팀이 빨라야 상대 수비가 바빠지는데 단독 도루할 친구들이 많이 안 보인다. 대주자 정주현이 오키나와에는 없지만, 2군에서 좋다는 정보를 받았다. 주루에서 1번 조커는 김용의, 2번이 정주현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4.30으로 1위를 차지했던 마운드도 안심할 수 없다. 류 감독은 헨리 소사는 해가 지날수록 승률이 떨어졌다. 저 정도 실력이면 승률이 7할 정도는 돼야 하는데, 작년에 5할(10승10패)이더라. 압도적인 느낌은 아니다. 차우찬도 개막에 맞추고 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다. 타일러 윌슨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불펜도 마찬가지다. 임정우는 운동을 늦게 시작했다”고 말했다.
삼성 사령탑 시절 자신감이 넘쳤던 류중일 감독은 오키나와에서 말수가 줄었다. 류 감독은 이제 개막까지 20여일 남았는데, 만들어봐야지 않겠나”라며 폭우가 쏟아지는 그라운드를 응시했다. 깜짝 스타의 출현만이 류 감독의 답답함을 풀어줄 수 있겠지만, 20일도 남지 않은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진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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