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로또에 찢어진 우정…'2등 당첨' 복권 휴지조각 될 뻔
입력 2018-03-05 19:30  | 수정 2018-03-05 20:39
【 앵커멘트 】
친구가 로또 2등에 당첨됐다고 복권을 보여주자 그 자리에서 복권을 훔쳐간 친구가 붙잡혔습니다.
손으로 낚아채는 과정에서 복권이 찢어졌는데, 10년 동안 쌓아온 우정에도 금이 갔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커피숍에 앉은 남성이 휴대전화로 뭔가를 확인합니다.

그 순간, 마주 앉은 남성이 갑자기 일어서더니 손에 쥐고 있던 종이를 빼앗아 달아납니다.

다름 아닌 2등에 당첨된 로또 복권입니다.

복권을 훔쳐 간 남성은 20대 김 모 씨로 피해자의 10년지기 친구입니다.


2시간 전 같이 복권을 샀는데, 친구가 당첨된 걸 알고는 나쁜 마음을 먹고 말았습니다.

▶ 인터뷰 : 하재화 / 부산 부산진경찰서 강력1팀장
- "(친구가) 2등에 당첨된 사실을 알고, 당첨사실은 QR 코드를 봐야 안다고 그러면서 피해자가 로또를 꺼내니까 순간적으로…. "

당첨 금액은 5천 2백여만 원,

그런데 훔치는 과정에서 복권이 찢어져 김 씨는 반쪽만 들고 갔습니다.

당첨금을 받으려면 바코드가 인식되거나 바코드 번호 7개가 있어야 하는데, 모두 불가능해진 상황.

다행히 찢어진 2장을 붙여보니 상단에 있는 바코드 번호는 식별 가능해, 당첨금은 탈 수 있었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범행 2주 만에 경찰에 자진 출석한 김 씨는 피해자인 친구와 합의는 했지만,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전성현 VJ
영상편집 : 김혜영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