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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이종목] `나홀로 선방` LG유플, 주가바닥론 힘얻어
입력 2018-03-05 17:35  | 수정 2018-03-05 19:30
LG유플러스가 최근 정부의 통신비 규제 여파 등으로 여타 통신주들과 함께 맥을 못 추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 전문가들은 LG유플러스가 업계에서 유일하게 호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5세대 이동통신서비스(5G) 도입에 대한 기대감을 발판 삼아 주가 반등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연초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10.3% 하락했다. 지난 1월 23일 장중 1만5000원대였던 주가는 현재 1만2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여기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한몫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LG유플러스를 1032억원 순매도했다. 올 2월부터 매일매일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관과 개인이 연초 이후 LG유플러스를 각각 296억원, 750억원 순매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LG유플러스에 대한 주가 바닥론이 제기되고 있다. 5G 상용화가 내년 3월로 앞당겨지면서 통신주 주가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LG유플러스는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4분기 당시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 2013억원을 기록하며 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거둔 바 있다.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8263억원에서 올해 8728억원으로 5.6%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내년에는 이보다 많은 89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일각에선 5G 설비투자비용(CAPEX)을 감안해 LG유플러스의 향후 실적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는 5G 주파수 경매가 예정돼 있고, 경매 일정을 감안할 때 연말쯤엔 5G 설비투자비용을 집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또한 지난해 9월 당시 선택약정요금할인 폭 25% 상향 조정 영향으로 이동전화 가입자당 매출액(ARPU)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국제회계기준(IFRS) 15 도입으로 선택약정요금할인 가입자들의 매출 할인 금액 중 일부를 당기 단말기 매출액 및 영업비용으로 회계 처리함에 따른 도입 초기 이익 감소 우려가 특히 큰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유플러스는 올해도 8% 이상 순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동전화 ARPU가 하락하겠지만 2%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가입자는 이동전화 4%, 초고속인터넷 5%, IPTV 12% 성장이 예상되는 한편 초고속·IPTV의 가입자당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이 가장 크게 우려했던 보편요금제 역시 도입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관측에 따라 통신주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증권사들이 제시한 LG유플러스 목표주가는 1만7686원으로 현재 주가(1만2600원) 대비 40.4% 상승 여력이 있다. 이 밖에도 주주환원정책을 확대하고 있는 기조 역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주당배당금(DPS)을 400원으로, 2016년(350원)보다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LG유플러스가 그간 연도별 영업이익이 꾸준히 높은 성장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향후 높아진 기저효과를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내놓고 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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