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대한애국당사 `폭발물 가방` 피의자 수사
입력 2018-03-05 15:48  | 수정 2018-03-05 19:16

대한애국당 당사에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가 놓여 있다는 제보가 들어와 경찰이 출동했다. 조원진(59•대구 달서 병) 당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폭발물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으며, 경찰은 피의자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1분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대한한국당 당사 7층 화장실에 폭발물로 의심되는 가방 2개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괴한이 와서 폭탄같은 것을 놓고 도망가는 것을 붙잡았다'는 신고를 접수해 현장에 출동해 당사에 있는 인원들을 대피시키고 현장통제를 실시했다.
가방에는 각각 빨강, 파랑, 검정색 액체가 든 15cmx6cm 크기의 플라스틱 물병 3개가 들어 있었지만 조사 결과 폭발물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물병 주변에 전선이 감겨 있었지만 전선이 물병에 연결돼 있지 않았고 뇌관과 기폭장치 등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폭발물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인화성 여부 등 액체의 성분을 조사하기 위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가방에는 "조원진 xx의 ○○○에서 폭탄이 곧 터질 것이다"라는 메모가 함께 놓여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 최 모씨(33)는 "현 정부가 남북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등 잘하고 있는데, 대한애국당 대표가 방해를 하고 있어 겁을 주려고 했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이어 "물병에 든 액체는 물감을 푼 물병이고 전선을 감아 폭탄처럼 보이게 만들고자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최 씨를 건조물침입과 특수협박미수 등 혐의로 입건했으며 조사를 마친 후 신병처리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애국당은 공지 문자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테러"라며 "헌법이 보장한 정당 활동의 자유를 침해한 심각한 범죄행위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8월 창당한 대한애국당은 조원진 의원을 필두로 '박근혜 대통령 옥중정치투쟁지지'를 주장하고 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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