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나흘 연속 상한가…필룩스에 무슨 일이?
입력 2018-03-05 13:59 

조명 전문업체 필룩스가 나흘 연속 상한가를 찍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필룩스는 전 거래일 대비 650원(5.99%) 내린 1만200원대를 형성 중이다.
급등세가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앞서 필룩스는 지난 23일 10% 가량 급등한 이후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지난달 22일만 해도 480원이었던 주가는 단숨에 1만850원까지 치솟으며 200% 넘게 뛰었다.
의약품 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재료가 돼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필룩스는 지난달 2일 주주총회 일자 변경과 함께 사업목적 등을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의약품 제조·판매업, 의약품 원료 제조·판매업 등을 정관에 추가하겠다는 것.
회사는 같은달 23일 타법인 주식 취득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2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 물량은 투자법인인 블루비스타가 전량 인수하기로 했다. 이후 26일에는 총 45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투자자들은 이 회사의 대규모 투자자금 조달에 주목, 주가가 상한가를 찍는 데 힘을 보탰다.
이튿날에도 자금조달은 이어졌다. 미 바이오신약회사 코아젠투스(Coagentus)를 대상으로 378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 이렇게 필룩스는 일주일새 1000억원의 가까운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를 통해 의약품 사업을 위한 채비를 마치게 됐다.
눈에 띄는 점은 한종희 대표이사가 지난 2일 돌연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는 점이다. 한 전 대표의 임기는 당초 2020년 3월 29일까지였다. 일각에서는 한 대표의 돌연 사임이 상지건설의 우회상장과 연관이 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한 대표는 필룩스의 대표인 동시에 상지건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는데 의약품 사업 진출 발표가 나오기 이전까지 상지건설의 우회상장을 추진하고 있었다"면서도 "다만 이번 바이오 진출 소식에 이 같은 계획이 물거품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과도한 기대로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기업이 신약 허가를 받기까지는 오랜 기간이 걸리며 실제 매출 발생 여부 역시 불투명 하다"면서 "기업의 펀더멘털에 기댄 투자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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