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 경매시장 매물 `품귀`
입력 2018-03-05 12:23 

지난달 서울 경매시장 물량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5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한달 동안 법원 경매에 나온 서울 아파트는 총 64건으로, 지지옥션이 월간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월간 경매 물량이 100건 이하로 내려간 건 8월(80건)과 10월(75건) 두 차례 뿐이다.
매물 숫자가 줄다 보니 낙찰률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지난달 낙찰율은 71.9%였다. 이 또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낙찰율이다. 지난해 월간 낙찰율은 모두 50% 혹은 60%대였다.
경기·인천 시장도 마찬가지다. 경기 지역 아파트 월별 경매 진행건수는 지난달 252건으로, 지난해 월간 평균 352건에 못 미쳤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시세 급등으로 일반 매매되거나 채권을 해결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경매 물량이 줄어들었다"며 "매매 시장이 주춤하면 경매 물건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물량은 줄었지만 강남과 용산 등 지역의 인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감정가 7억 7700만원인 송파구 가락동 프라자아파트 전용 134㎡의 경우 지난달 5일 10억 7811만원(낙찰가율 139%)에 팔렸다. 이는 9억원대인 일반 매매 시세보다도 높은 가격이다. 강남4구의 아파트값이 계속 오른다고 내다보는 수요자들이 '똘똘한 한채'를 마련하기 위해 몰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경매가 진행된 서울 강남구 세곡동 세곡푸르지오 85㎡에는 응찰자가 46명이나 몰렸다. 이 아파트도 낙찰가율 112%를 기록했다.
다만 이창동 선임연구원은 "물건이 부족한 특정 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일시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위험 요소가 있는 경매 물건이 시세를 장기간 뛰어 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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