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올 겨울 한파 영향…북방산개구리 3주 '지각 산란'
입력 2018-03-05 11:24  | 수정 2018-03-05 12:00
【 앵커멘트 】
내일(6일)은 경칩이죠?
그래서 그런지 요즘엔 두꺼운 외투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봄이 성큼 다가온 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한 달 전만 해도 참 지독한 한파가 몰아닥쳤는데요, 추웠던 날씨 탓에 올해에는 개구리도 이례적으로 알을 늦게 낳았다고 합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울창한 산림으로 둘러싸인 지리산 구룡계곡.

물가로 내려가자 여기저기서 개구리 울음소리가 노래하듯 들려옵니다.

수면엔 젤리같은 투명한 덩어리에 둘러 싸인 검은 점 수백 개가 보이는데, 북방산개구리 알입니다.

북방산개구리는 기후변화에 따라 알 낳는 시기가 달라지는 '계절 알리미 생물종'입니다.


그런데 올해엔 지난해보다 무려 23일이나 늦은 이번달 1일 첫 산란을 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지리산 구룡계곡에서 북방산개구리 관찰을 시작한 2010년 이후 2월을 넘겨 산란한 건 2015년을 제외하곤 올해가 유일합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진은 유난스러웠던 올 겨울 추위를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북방산개구리는 하루 평균 영상 5도 이상인 날이 누적돼야 알을 낳는데, 올 겨울은 그만큼 길고 추웠다는 얘기입니다.

▶ 인터뷰 : 송재영 / 국립공원관리공단 부장
- "월악산 국립공원·소백산 국립공원·치악산 국립공원은 3월 중하순, 설악산 국립공원은 4월 초에 북방산개구리 산란이 시작될 것으로…."

산란 시기가 바뀌면 알에서 깨어난 개체가 한창 먹이를 찾을 시점과 곤충 같은 먹잇감이 충분한 시점이 어긋날 수 있어 북방산개구리 감소 여부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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