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GM 창원공장 생산차종 판매량 4년새 40% 급감
입력 2018-03-05 09:11  | 수정 2018-03-12 09:37

한국지엠(GM) 군산공장이 지난달 13일 자로 폐쇄된 가운데 창원공장 또한 극심한 판매 부진에 빠지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이달 초로 예정된 본사 제너럴모터스(GM)의 신차 배정 과정에서 기존 스파크 등을 대신할 경쟁력 있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다목적차량·CUV)를 받지 못할 경우 창원공장의 생존 가능성도 장담하기 어렵다.
5일 업계와 한국GM 등에 따르면 현재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은 경차 스파크, 경상용차 다마스·라보 정도다.
이들 3개 모델의 내수 및 수출 연도별 판매량은 2013년 25만대, 2014년 19만대, 2015년 22만대, 2016년 21만대, 2017년 15만대로 집계됐다. 4년 새 판매 실적이 25만대에서 15만대로 40% 감소했다.

세부 모델별 판매 추이를 보면 감소폭을 더 크다.
스파크의 경우 2015년 신형 스파크 출시에 힘입어 2016년 판매량이 한 때 8만대가량 됐다. 지난해 5만대 수준으로 줄면서 5년전 수준으로 퇴보했다. 상용차 다마스·라보 역시 2014년 일시적 단종을 앞두고 2013년 2만대 이상 팔리기도 했으나 지난해 판매량이 9000대 이하로 급감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창원공장에는 현재 약 2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시간당 약 60대의 차량을 생산한다. 공장 가동률은 약 70% 정도다.
세계 자동차 공장들의 생산성을 비교한 '2016년 하버 리포트'에서 한국GM 창원공장은 148개 공장 가운데 생산성 지표 기준 41위를 차지했다.
최하위권인 한국GM 군산 공장(130위)과 부평 2공장(119위) 보다는 높지만, 2016년 기준이라 최근 생산 상황을 반영하면 순위가 더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버 리포트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 '올리버 와이먼'사가 1990년 이후 해마다 자동차 공장의 생산성 지표(HPU·대당 생산시간)를 비교·분석한 결과로 자동차 업계에서는 각 생산공장의 생산성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GM은 곧 3월 중 글로벌 생산시설에 신차 모델과 생산량 배정을 결정한다.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지난달 국회 등과의 접촉에서 부평공장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차, 창원공장에 콤팩트 CUV 신차가 배정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아직 배정 여부나 물량이 확정된 상태가 아니다. GM은 신차 배정을 해당 사업장의 생산·효율성과 연계해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한국GM 관계자는 "창원공장은 반드시 신차 CUV를 배정받고 2~3년 뒤부터 생산해야 활로를 찾을 수 있다"며 "창원 CUV 배정 여부는 한국GM의 미래를 좌우할 주요 변수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평의 소형 SUV는 한국GM이 2~3년전부터 개발해온 모델이라 배치 가능성이 창원 CUV보다는 높다고 볼 수도 있지만, 신차 개발장소와 생산장소가 별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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