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운대 엘시티 추락사고 수사…고정 장치 부실시공에 초점
입력 2018-03-04 20:02  | 수정 2018-03-11 20:05
8명의 사상자를 낸 부산 해운대 엘시티 구조물 추락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사고원인으로 추정되는 고정장치 부실시공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엘시티 공사현장에서 2차 정밀감식을 벌였습니다.

경찰과 국과수는 이날 현장감식에서 55층에서 구조물을 지지하는 고정장치가 탈락한 이유를 밝히고자 관련 증거물을 찾는 데 주력했습니다.

엘시티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620억원에 건물 외벽마감 작업을 하는 조건으로 A사와 하도급 계약을 체결했고, A사는 B사에 안전작업발판 구조물을 이동시키는 작업을 맡겼습니다.

안전작업발판 구조물을 한 개 층씩 올리는 작업을 하는 근로자는 인력회사인 C사로부터 공급받았습니다.


건물 외벽에 고정장치를 매설하는 작업은 또 다른 회사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도급 업체 간에 체결한 계약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고 고정장치를 건물에 매설하는 작업과 구조물을 이동시키는 작업은 어떤 회사가 했는지, 작업자는 누구인지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계약 내용과 작업 내용 등을 토대로 안전작업발판 구조물을 설치하고 이동시키는 업체로 적합한지 아닌지 판단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포스코건설과 하도급업체로부터 공사 시방서 등 관련 서류를 입수해 분석하고, 국과수의 사고원인 결과를 검토해 사고 책임 소재를 가릴 예정입니다.

고정장치 부실시공 의혹과 관련, 건물 내부에 매설되는 고정장치 축을 임의로 빼거나 누락되는 경우도 있다는 건설현장의 제보에 관해서도 확인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하도급업체 A사 현장소장과 건물 외벽에 고정장치를 설치하는 B사 직원, 안전작업발판 근로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습니다.

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현재는 사고원인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원인이 나오는 대로 사고 책임소재를 가려 처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해운대경찰서는 5일 오전 10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이번 사건과 관련한 수사상황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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