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빅데이터와 개발사업의 결합…현대산업개발의 새로운 도전
입력 2018-03-04 17:32 
HDC현대산업개발그룹(회장 정몽규)이 올해 초 인수한 부동산114와 시너지 효과를 본격화하며 빅데이터형 디벨로퍼로서 행보에 나선다.
지난달 27일 부동산114 신임 대표로 선임된 이성용 대표는 4일 "그룹 내 다양한 사업 역량을 융합해 부동산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부동산 서비스를 개발하고 빅데이터 분야에 대한 투자와 전문성 제고를 통해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그룹사 간 협업을 통해 주거 플랫폼을 만들고 그 플랫폼을 기반으로 임대와 운영관리, 문화, 금융 등 다양한 콘텐츠를 더해 기존 건설사업 모델과 차별화된 독창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하고자 부동산114를 인수했다. 비슷한 취지로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책임경영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사업부제를 도입했으며 도시재생·도시기획 전문가인 박희윤 전 일본 모리빌딩 서울지사장을 영입했다.
현대산업개발은 부동산114 인수를 통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복합개발 효과성 제고 △지역 수요에 특화된 소형 개발사업 △부동산 포털 플랫폼을 활용한 프롭테크(Prop-Tech) 등을 구상하고 있다. 프롭테크란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부동산 산업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해 중개, 임대 및 자산관리, 금융, 가치평가 및 투자분석 등 다양한 영역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모델을 의미한다.

부동산114는 하루 평균 12만명이 방문하는 부동산 특화 포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검색 키워드 등을 통해 매일 30만건이 넘는 빅데이터를 생성한다. 부동산GO, 부동산114, 방콜 등 부동산114가 운영 중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위치정보 기반 검색 데이터가 매일 축적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렇게 수집된 빅데이터를 1차적으로 아파트 분양에 활용하고 중장기적으로 개발사업의 기획·운영 전반에 적용할 방침이다.
부동산114는 전국 6500여 개 부동산중개업소 네트워크를 통해 매물 정보와 비정형적인 부동산 개발 정보도 수집하고 있다. 이 정보는 대형 개발 프로젝트보다는 소규모 개발에 필요한 토지와 지주 관계에 특화돼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소비자들 생활 패턴이 백화점, 대형 쇼핑몰에서 주택가 인근 생활 밀착형 유통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NSC(Neighborhood Shopping Center)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부동산114의 지역 특화 정보는 이처럼 모기업이 추진하는 소형 개발사업과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부동산114는 판교 테크노밸리에 시가 800억원 상당으로 추정되는 미래에셋벤처타워 지분 65%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판교역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고 있어 향후 자산가치 상승도 기대된다.
[정순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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