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도 반했다…저평가株 `4대 천왕`
입력 2018-03-04 17:19 
최대 실적에도 경쟁사 대비 저평가된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KB금융, 엔씨소프트가 최근 국내 증시 주도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 하락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저평가 우량주 찾기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내 주식을 내다팔고 있는 외국인들도 이들 4곳에 대해선 적극 순매수에 나서고 있어 이들 종목 주가는 어느새 작년 말 주가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을 골라 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17조4564억원으로 작년(13조7213억원)보다 27.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찍었지만 올해는 또다시 이를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이 종목의 실적 증가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SK하이닉스는 올 들어 2월 말까지 외국인 순매수 1위(7781억원)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와는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정반대로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도 1위(2조6342억원)다. 두 종목 모두 반도체 사업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전자는 가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와 같은 다른 사업의 전망이 부진하고 SK하이닉스보다 고평가돼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삼성전자가 7.23배, SK하이닉스가 4.24배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작년 말 주가를 뛰어넘어 순항 중이다. 올 들어 외국인이 520억원을 순매수해준 덕분이다. 이 종목은 작년 3조2343억원의 영업이익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3조4342억원으로 작년보다 6.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종목은 작년 영업이익 중 2조704억원을 정유 사업이 아닌 화학 등 다른 사업에서 벌어들였고 올해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아직은 별다른 실적이 없지만 미래 먹거리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키우는 중이다.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액은 10조원에 달하고 있다.
화학과 배터리라는 비슷한 사업 구조를 갖고 있는 LG화학 대비 저평가돼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LG화학의 PER가 14.22배인 데 반해 SK이노베이션은 7.44배로 반 토막 수준이다.
지난 2월 초 6만1000원까지 떨어졌던 KB금융 주가는 2월 말 6만4000원으로 작년 말(6만3400원) 주가를 넘어섰다.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기대감에 외국인의 순매수(472억원)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KB금융의 순이익은 작년 3조3440억원에서 올해 3조3707억원으로 또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 업종 맞수인 신한지주보다 2년 연속 더 많은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에 대한 올해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1429억원에 달한다. 작년보다 올해 영업이익이 43.6% 급증해 840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벌' 넷마블게임즈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8060억원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선 넷마블게임즈가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 중이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의 PER는 각각 13.15배, 23.84배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통상 게임주는 신작 게임과 함께 주가가 반등하는데 엔씨소프트는 올 하반기에 기대작이 대거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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