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文대통령, 정의용·서훈 대북특사 파견…이르면 내일 방북
입력 2018-03-04 13:54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주 초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포함하는 대북특사단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사단 규모는 정 실장과 서 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을 포함해 5∼6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사단은 이르면 5일 방북해 1박 2일간 평양에 체류할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의용 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특사단에 포함되며, 이번 주 초에 방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청와대는 이르면 이날 중 특사단 명단과 파견 시기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관급 인사 두 명이 대북 특사단에 포함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대북통인 서 원장과 대미통인 정 실장이 원활한 대북 협상을 이끄는 동시에 이를 토대로 대미 소통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조합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서 원장은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당시 대북 협상에 깊숙이 관여하면서 경험이 풍부한 명실상부한 대북전략통으로 꼽힙니다. 특히 서 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인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긴밀한 소통채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정 실장은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 백악관 안보 핵심라인과 직접 소통이 가능한 인물로, 대북 협상 결과를 토대로 백악관과 공유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두 사람 모두 문 대통령이 김여정 특사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각각 만날 때 배석했던 인물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두 사람은 평창올림픽 기간에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해왔다"며 "대통령도 애초 두 사람을 대북특사로 하려는 의중을 갖고 있다가 최근에 최종 결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대북특사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북한이 비핵화를 전제로 하는 북미대화에 나서고 이를 토대로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내용의 친서를 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은 남북정상회담보다는 북미대화가 먼저"라며 "문 대통령도 정상회담을 위한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얘기한 만큼 그 여건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게 북미대화이고 거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북특사 방북 직후 정 실장은 미국을 방문해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한 대북공조 방향을 조율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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