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죽음 택한 성폭행 피해 부부…"죽어서라도 복수"
입력 2018-03-03 19:30  | 수정 2018-03-03 20:11
【 앵커멘트 】
아내가 남편의 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법정싸움을 벌여온 30대 부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해 아내는 숨지고 남편은 중태에 빠졌습니다.
이들 부부는 법원이 성폭행 혐의에 대해 무죄 선고를 내리자 심한 정신적 고통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북 무주의 한 캠핑장 카라반에서 30대 부부가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카라반 안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과 빈 소주병이 있었습니다.

부부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아내는 숨지고 남편은 중태입니다.

이들 부부는 아내가 남편 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법정싸움을 벌여왔습니다.


폭력조직 조직원인 남편의 친구는 지난해 4월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아내를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습니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폭행 혐의를 인정해 남편의 친구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으나, 성폭행은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이후 아내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편의 유서에는 "죽어서라도 복수를 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유서가 2장이고, 대전에 있는 여자(아내) 분의 차 속에 유서가 또 한 장이 있다고 (남편의) 유서 속에 나오거든요. (그 유서를) 유족한테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2014년 결혼한 이들 부부에게는 어린 두 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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