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대북 특사 김정은과 어떤 논의할까
입력 2018-03-03 19:30  | 수정 2018-03-03 20:02
【 앵커멘트 】
이르면 이번 주 대북특사가 갈 수도 있는 상황인데요, 특사가 어떤 역할을 수행할 지 정치부 황재헌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황 기자 가장 중요한 게 특사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할까 아닙니까?

【 기자 】
그렇습니다. 지난달 김여정 제1부부장이 우리나라에 왔을 때 김정은의 친서를 들고 왔었죠.

이 친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문재인 대통령만 봤기 때문에 현재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친서에 대한 답장 형식으로 문 대통령 또한 친서 또는 구두메시지를 보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 질문 2 】
그러면, 그 친서나 메시지의 내용이 핵심이 되겠군요?

【 기자 】
친서에는 빠른 시일 내에 정상회담을 열자고 요청하는 내용은 당연히 들어가 있을 것이고요.

문 대통령이 김영철에게 설명했던 비핵화로 가는 방법이 기술돼 있을 가능성도 큽니다.

부차적으로는 이산가족상봉이나 고위급회담 정례화를 요청하는 내용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실 4월에 북한이 도발을 하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한미연합훈련을 어떤 식으로 어떤 수위로 하겠다는 걸 말하고 북한도 도발을 하지 말아라 이런 내용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 질문 3 】
과거 정상회담마다 대북특사들의 활약이 있었는데 그 특사들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 기자 】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대북특사 자격으로 북측을 만나 첫 남북 정상회담을 이끌어 냈던 박지원 의원은 한미와 김정은이 다 대화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상황이라 진단했습니다.

한미는 핵위협 감소를 원하고 북한은 경제성장을 원하기 때문에 비핵화의 1차 단계로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고 이후 북미대화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박지원 / 민주평화당 의원 (2000년 특사)
- "대북제재가 강화되고 있잖아요. (북한도) 어렵단 말이에요. 그래서 김정은이 대화의 테이블에 나오고, 비핵화 전제조건 없이 북미대화 없다, 그러니까 남북정상회담에서 어떤 방법을 모색하겠죠."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특사였던 정동영 의원도 북한의 '조건부 비핵화'라도 이끌어 내려면 대북특사가 필수이며 이걸로 미국에게 명분을 주면 북미대화 역시 진행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 질문 4 】
특사 파견 뒤에 미국과 이를 협의하는 일정도 당연히 진행되겠죠?

【 기자 】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양 정상이 우리나라에 온 북한 대표단의 성과를 공유하지 않았습니까?

보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대북 특사가 다녀온 뒤에도 이런 정상 간 통화가 있을 것이고요, 한편으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해 특사의 결과를 전하는 과정이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건 북미대화 아니겠습니까, 만약에 대북특사가 북한 비핵화에 대한 어느 정도의 양보를 가져온다면 미국도 이 시기에 북미대화에 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앵커 】
이번 주, 남북관계의 또 하나의 분기점이 될 대북특사의 성과를 지켜봐야겠습니다. 황재헌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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