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깡통건물' 천지…투자도 없는데 경제자유구역 또 '남발'
입력 2018-03-03 19:30  | 수정 2018-03-03 20:25
【 앵커멘트 】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는 여의도의 46배에 이르는 넓은 땅입니다.
지난 2003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은 해놨는데, 이름에 걸맞는 성과는 없었죠.
이런데도 인천시가 경제자유구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년 전, 취재진이 찾아간 텅 빈 건물입니다.

2년이 지났지만, 모습은 그때와 똑같습니다.

과거 인천 영종 경제자유구역의 보상붐을 타고 지은 일명 '깡통건물'들입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다녀보세요. 저 안쪽에 돌아다녀 보면 빈집들 많아요."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막대한 빚을 내 보상을 받으려고 땅을 사고 건물을 지었다가 개발붐이 꺼지자 무용지물이 된 이런 건물들은 영종도 안에 수천 동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여의도의 46배인 영종도가 2003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가 투자부진으로 절반 이상이 해제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경제자유구역으로 남은 곳도 태반은 텅 비어 있습니다.

외국기업이 온다던 곳에는 아파트만 즐비합니다.

이런데도 인천시가 경제자유구역 추가 지정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여의도 면적의 7배, 20㎢에 이릅니다.

▶ 인터뷰 : 김송원 /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 "과거에도 구역지정을 남발하면서 주거지 개발로 변질된 측면이 있습니다. 명확한 분석이 전제돼야 추가지정이 가능하다고 보고요."

투자하겠다는 외국기업이 전무한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대규모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또 투기수요만 부추기고 마는 '공수표'가 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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