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카고 도심 쇼핑몰서 '총성'에 공황상태…집단 싸움이 총격으로 번져
입력 2018-03-03 16:10  | 수정 2018-03-10 17:05
미국 곳곳이 총기 사고로 인해 뒤숭숭한 가운데 시카고 도심의 유명 쇼핑몰에서 총성이 울려 쇼핑객과 직원들을 한때 공황 상태로 몰아넣었습니다.

2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15분께 '환상의 1마일'로 불리는 시카고 최대 번화가 미시간애비뉴의 명소이자 유명 쇼핑몰인 '워터 타워 플레이스'(Water Tower Place) 7층 메이시스 백화점(Macy's) 입구에서 집단 간 싸움이 총격으로 이어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에디 존슨 시카고 경찰청장은 "두 집단 간에 시비가 붙었고, 그러다 한 명이 총을 꺼내 바닥에 발사했다"며 "총격으로 인한 부상자나 재산 피해 보고는 아직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건 가담자들은 총성이 울린 후 모두 현장에서 달아나 아직 붙잡히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미시간애비뉴 일부 구간을 폐쇄했으며, 쇼핑몰에 대피령을 내리고 출입을 제한했습니다.

쇼핑몰 직원 살레아 사이디키는 "사람들은 뛰어 달아나고 무장한 경찰이 분주히 오갔다"면서 "긴장과 혼돈 그 자체였다"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쇼핑몰을 빠져나온 2명의 10대 소녀는 놀란 듯 울면서 "사건 발생 당시 건물 안에서 총성을 들었다"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당시 느꼈던 공포를 털어놓았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1시간여 만에 "특수기동대(SWAT)를 투입해 안전 여부를 확인했다"며 메이시스 백화점을 제외한 매장에 영업 재개를 허용했습니다.


시카고 워터타워플레이스는 1871년 시카고 대화재 때 유일하게 살아남은 유서 깊은 건축물 '워터타워'에 인접한 총 74층 연면적 7만400㎡의 주상복합빌딩이며 다양한 명품 매장들이 입점해있어 관광객과 쇼핑객의 필수코스로 꼽힙니다.

존슨 경찰청장은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10대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다"면서 쇼핑몰 내부와 인근 지역에 설치된 폐쇄회로TV 분석을 통해 정확한 총격 용의자 신원을 곧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시민들의 불안을 감안, 이날밤 워터타워 인근에 순찰 인력을 추가 배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에서 총기 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전에는 미시간 중부 센트럴미시간대학 기숙사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 2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용의자는 시카고 교외도시 출신으로, 봄방학을 맞아 학교로 자신을 데리러 온 부모에게 총을 쏘고 도피 중입니다.

[MBN 온라인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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