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럽도 뿔났다…'할리 데이비슨'에 보복 관세 부과하나
입력 2018-03-03 14:14  | 수정 2018-03-10 15: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유럽과 중국, 캐나다 등 주요 교역국들이 곧바로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검토하며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유럽연합(EU)은 미국산 철강과 농산물은 물론 오토바이 제조업체인 할리 데이비슨, 위스키 생산업체 버번, 청바지 업체 리바이스 등 '상징적 브랜드'에 대해 비슷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AFP·블룸버그통신과 BBC방송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EU는 이들 업체를 타깃 삼아 강력하게 대응할 준비가 됐다"며 이러한 계획을 밝혔습니다.

EU 무역 대표자들은 미국으로부터 수입액 약 35억달러(한화 약 3조7천905억원) 상당에 25%의 보복관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수입산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한 맞대응입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EU와 미국 간 무역 전쟁에서 "패자들만 남게 될 것"이라며 "EU로부터의 강력하고 조율된 그리고 단합된 대응"을 다짐했습니다.

EU의 보복 전략 이면에는 미국 유력 의원들에게 정치적 압박을 가하는 정도를 최대화하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는 미 공화당 서열 1위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지역구인 위스콘신에서 생산됩니다.

버번 위스키는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의원의 지역구인 켄터키의 대표 상품입니다.


리바이스는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인 낸시 펠로시 의원의 지역구인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EU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002년 수입 철강에 대해 3년 기간의 세이프가드 조처를 발동했을 때도 버번 위스키와 오토바이 등에 대한 보복관세를 압박 카드로 꺼낸 적이 있습니다. 결국, 부시 전 대통령은 2003년 세이프가드를 철회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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