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디젤차 시대 막 내리나…빨라지는 퇴출시계
입력 2018-03-03 09:55  | 수정 2018-03-04 10:07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디젤차 시대가 일찍이 막을 내릴 전망이다. 디젤차의 본고장이자 자동차 강국으로 꼽히는 독일에서 기준치 이상의 대기가스를 방출하는 디젤 차량의 도시 진입을 법적으로 제한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독일 연방행정법원은 슈투트가르트와 뒤셀도르프 시 당국이 대기질을 유지하기 위해 연방 규제와 관계없이 자체적으로 디젤차의 운행금지를 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독일 연방행정법원은 우리나라의 대법원격으로 이번 판결은 디젤차로 인한 질소산화물(NOx)이 대기오염의 주범임을 공식화한 것이다.
배기가스 규제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특히 동일한 대기오염을 겪고 있는 유럽 주요 국가들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인데, 프랑스와 영국은 이미 2040년부터 디젤차의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한 상태이고 로마와 파리는 2024년부터 디젤차의 시내 진입 금지를 확정한 상태다. 나아가 네덜란드와 노르웨이는 2025년에 내연기관을 쓰는 자동차의 생산을 아예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결정으로 당장 모든 디젤차들이 운행이 정지 되지는 않지만 약 900만~100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로5 이하의 낡은 디젤차들은 대기오염 악화 시 언제든 운행이 중지될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렇듯 유럽에서의 디젤차의 종말은 현실화되고 있다.

공공의 적이 된 디젤차의 문제는 질소산화물이다. 질소산화물은 디젤차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눈과 호흡기 점막을 자극하고 폐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디젤 차량이 가솔린 차량보다 질소산화물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은 경유 자체의 특성 때문이다. 질소산화물은 연소실의 온도와 압력이 높고, 공기과잉 상태일 때 주로 생성된다. 디젤 엔진은 스로틀 밸브가 있는 가솔린 엔진과 달리 주로 공기과잉 상태에서 연소가 진행되고 압축 착화 방식을 활용하는 탓에 연소실 내부 온도와 압력이 가솔린 엔진보다 높다. 이 때문에 가솔린 차량의 경우 배기가스 내 질소산화물 수치가 디젤 차량에 비해 현저히 낮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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