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정환 사장의 뒤늦은 심경토로 "이팔성 로비로 거래소서 쫓겨나"
입력 2018-03-02 21:17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사진)이 2009년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에서 중도 퇴임하게 된 배경에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로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정환 사장은 이팔성 전 회장과 경쟁 끝에 2008년 3월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취임했고 수차례 감사와 조사 끝에 2009년 10월 퇴임한 바 있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이정환 사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필귀정'이라는 제목으로 이 같은 글을 올렸다.
그는 '이팔성, MB 친형·사위 통해 10억원대 인사청탁 뒷돈 전달 정황'으로 보도된 지난달 27일 한 매체의 뉴스 링크와 함께 "지금 와서 보니 결국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이 이명박한테 10억원 이상 뇌물 갖다 바친 로비 때문이었네요"라고 밝혔다. 2008년 2월 25일에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했고 이정환 사장이 3월 20일에 한국거래소 주주총회에서 이사장으로 선임됐는데 선임 이후부터 온갖 사퇴 압력에 시달렸다는 얘기다. 이정환 사장은 '이팔성이 떨어지고 제가 이사장으로 선임된 괘씸죄'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어 2008년 5월 검찰에서 횡령·배임 혐의로 압수수색영장이 나왔지만 3개월간의 수사 끝에 혐의 없음으로 종결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감사원과 금융감독원을 동원한 감사와 조사가 있었고 2009년 1월 주식회사 한국거래소는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 이 사장은 "2009년 10월 꽥~ 소리 지르고 저는 사퇴하였다"고 밝혔다. 당시 거래소 내부에서는 이 사장이 정권과 불편한 관계를 맺으면서 거래소가 공공기관에 지정됐다는 책임을 그에게 묻기도 했다. 이후 그는 민주당 소속으로 부산 남갑 지역에서 19대와 20대 총선에 잇달아 출마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올해 1월에는 거래소와 같은 건물에 있는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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