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근룡호 2년 전부터 V패스 고장난 채 조업…해경은 나몰라라
입력 2018-03-02 19:30  | 수정 2018-03-02 21:00
【 앵커멘트 】
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근룡호의 실종자 5명은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어선은 무려 2년이나 고장난 비상 신호 장비를 방치한 채 조업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어선마다 달린 선박 위치 발신 장비인 V-PASS입니다.

배 위치를 실시간으로 관제센터에 보내주기도 하고, 켜기만 해도 자동으로 입출항 신고가 이뤄집니다.

위급 시 비상 버튼을 누르거나 배가 침몰할 경우 조난 신호를 자동으로 보내게 돼 있어 안전 운항에 필수입니다.

지난 2011년 이후 해경이 보급사업을 벌여 일부 소형 선박을 빼고 대부분 배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나 V-PASS가 고장난 어선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통발어선 선장
- "설치돼 있는데 고장이 나 있어요. 수리가 안 되잖아요. 여기서는 수리 안 해 줍니다. "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근룡호에도 이와 같은 V-PASS가 달려 있었지만 2년 전부터 고장난 상태로 조업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경은 고장이 잦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얼마나 고장난 어선이 있는 지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해경 V-PASS 담당자
- "1년에 몇 번 해라 어떤 그런 규정은 제가 알고 있기에 없습니다."

만약 V-PASS만 켜졌고 해경 해상관제센터가 눈치챘다면 구조 골든타임을 벌 수 있었을 상황,

결국 선원 7명을 태운 근룡호는 침몰했고 잠수부가 선체를 모두 뒤져봤지만 아직 실종자 5명은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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