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에서 `곰돌이 푸` 검색 금지 이유는?
입력 2018-03-02 15:30  | 수정 2018-03-04 16:07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절대 권력 굳히기'로 평가되는 '국가주석직 3연임 이상 가능' 개헌안이 의결을 앞둔 가운데 과거 시진핑의 언론 장악 의혹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시 주석이 디즈니 캐릭터 '곰돌이 푸(Winnie the pooh)'가 닮았단 이유로 지난해 관련 온라인 게시물을 검열하고 각종 사이트에서 곰돌이 푸 검색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곰돌이 푸는 중국 누리꾼들이 2013년에 시 주석과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을 푸와 푸의 호랑이 친구 '티거'로 묘사한 이후 시 주석의 상징이 됐다.
이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Weibo)와 중국판 구글인 바이두(Baidu)에서 곰돌이 푸 검색이 차단됐고 관련 사진이 모두 삭제됐다. 실제로 웨이보와 바이두에 중국어로 곰돌이 푸(小熊維尼) 관련 기사를 검색해보니 "관련 법률 및 규정 및 정책에 따르면 'Winnie the Pooh'검색 결과가 표시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뜬다.

또 구글 이미지 검색창에 '곰돌이 푸 시진핑(小熊維尼 習近平)'을 치면 2013년 당시에 중국 누리꾼들이 시 주석과 푸를 비교한 사진이 검색되는 반면 바이두 이미지 검색창에 동일 단어를 입력하면 오로지 캐릭터 푸 사진만 나온다.
이 사건은 지난해 발생했지만 최근 시 주석이 장기 집권을 위해 국가주석직을 2연임까지로 제한하는 법을 폐지하는 개헌안을 내놓으며 국내 커뮤니티에서 다시 눈길을 끈다.
국내 누리꾼들은 시 주석의 곰돌이 푸 검열에 대해 "연상되는 것도 금지라면 진정한 독재", "별걸로 난리네", "이때부터 독재가 시작된 듯"이라는 반응이다.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은 계속되고 있다. 개헌안으로 인해 장기 집권 논란에 휩싸이자 이번엔 웨이보 등에 '국가주석 임기' 등 비판을 암시하는 키워드 검색이 차단됐다.
[디지털뉴스국 김민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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