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달러 값 떨어진다` 달러 금융상품에 쏠리는 눈
입력 2018-03-02 13:45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달러 약세) 하면서 달러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달러 값이 떨어질 때 미리 달러를 사두면 향후 환차익을 챙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하는 개인이 보유한 외화예금은 지난 1월 말 161억7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9000만 달러 늘었다. 전체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 819억 달러 중 개인 몫이 19.7%에 달했다. 이는 2012년 6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달러에 투자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달러를 현금으로 사서 모으는 방법이다. 하지만 보관이 불편하고 환전 수수료도 부담스럽다. 이에 따라 일반투자자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외화통장이다.
외화통장은 환차익에 대해서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하지만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까지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고객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유동적으로 입금하는 자유적립식 선택 시 유동적인 외화관리를 할 수 있다.

외화통장 금리는 각국의 금리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외화통장은 금리가 사실상 1% 초반대라 이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우나 달러통장을 인터넷뱅킹으로 이용 시 50% 이상의 환율 우대수수료를 받는다. 외화통장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SC제일은행 등을 비롯한 주요 시중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다.
달러 투자는 관련 외화통장도 있지만 이 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게 달러 펀드다. 물론 달러통장에 비해 투자 안정성은 떨어진다. 마이너스 수익률도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펀드 상품 가운데 최근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찾고 있는 상품중 하나가 환매조건부채권(RP) 이다.
이 상품은 증권사가 보유한 달러표시 유가증권을 일정기간 이후 다시 되사는 조건으로 판매한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점진적으로 원화 대비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증권사들의 달러 RP 잔액이 증가하고 있다.
또 코스피지수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고 원화가 아닌 달러로 거래하는 '달러 ELS'도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 상품으로 꼽힌다. 아울러 달러선물의 방향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환율 향방을 예상하기 어렵다면 환율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기타파생결합사채(DLB)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고수익을 보기는 어렵지만 원금이 보장되는 형태인데다 환율이 상승하거나 하락할 경우 모두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식으로 운영된다.
보험사에서도 달러보험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달러보험은 외화로 보험료를 내고 보험금도 외화로 받는 구조다. 은행의 예적금 같은 금리 연동형 보험상품은 공시이율이 최소 2% 후반대라 외화통장 금리 1%대보다 높다.
메트라이프생명의 '무배당 유니버설 달러 종신보험', ING생명의 '무배당 ING 달러로 키우는 저축보험', AIA생명의 '골든타임 연금보험'이 대표적이다. 다만 대다수가 장기 투자상품으로 돈이 묶일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더구나 이들 저축성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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