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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애제자 김민식 만난 박경완 코치의 한마디 “잘해라”
입력 2018-03-02 11:31  | 수정 2018-03-02 12:56
2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KIA김민식이 친정 SK 박경완 코치와 만나고 있다. 가장 왼쪽은 KIA 김상훈 코치. 사진(日 오키나와)=안준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日 오키나와) 안준철 기자] 잘해라”
SK와이번스 박경완 배터리 코치의 무뚝뚝한 한 마디에는 애제자에 대한 애정이 녹아 있었다.
2일 SK와 KIA타이거즈의 연습경기가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 경기가 열리기 전 박 코치는 KIA의 안방마님 김민식(29)과 반갑게 만났다.
물론 상황 자체가 반갑지 만은 않았다. 박 코치는 자신이 들고 있는 배트 노크쪽으로 김민식의 종아리를 툭툭 쳤다. 물론 김민식은 왜 그러세요”라면서도 표정은 밝았다.
지난해 4월 트레이드를 통해 SK에서 KIA로 넘어 온 김민식은 KIA의 안방 고민을 해소하며 KIA통합 우승의 주역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김민식을 KIA로 보낼 당시 박경완 코치의 심정은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김민식은 박 코치의 첫 작품이나 마찬가지다. 박 코치가 육성총괄에서 배터리코치로 이동한 2015년 가을 가고시마 특별 캠프를 시작으로 박 코치의 집중 조련을 받은 김민식은 급격한 성장을 보였고, 2016년 이재원의 백업 선수로 풀타임을 치르며 제 몫을 다했다. 지난해는 더욱 기량이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박경완 코치가 배트로 계속 장난을 치자, 김민식은 사진으로 찍어서 남겨달라”고 말했다가 매를 벌었다. KIA 김상훈 코치가 나타나자 박경완 코치는 얘, 못하면 말로만 하면 안 된다. 혼내야 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민식에게 코치님 말씀 잘 듣고, 잘 해라”라고 연신 말했다. 팀은 다르지만, 애제자를 향한 박경완 코치의 각별한 마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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