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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이경희 코치 “월급 얘기하니 모텔 가자더라”
입력 2018-03-02 09:57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이경희.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유수아 인턴기자]
이경희 국가대표 리듬체조 상비군 감독이 ‘미투(#Me Too, 나도 말한다) 운동에 동참, 체육계의 민낯을 고발했다.
이경희 씨는 10년 전 북한에서 남한으로 건너와 국가대표 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인물. 그는 과거 대륙선수권대회 1위, 유니버시아드대회 3관왕을 차지하며 ‘북한의 손연재로 불린 스타 선수다.
이씨는 1일 JTBC 시사교양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출연해 서지현 검사를 보고 용기를 내 나오게 됐다”고 말하며 지난 2011년부터 3년 동안 대한체조협회 전 고위간부에게 성추행 당한 사실을 밝혔다.
이씨는 당시 내가 생활이 어려워 기회 되시면 월급 좀 올려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런 이야기 하려면 모텔가자고 말하더라. 처음에는 모텔이 뭔지도 몰랐다.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씨는 지난 2014년 3월 성추행을 일삼던 간부를 견디다 못해 사표를 내러 갔고, 간부는 이씨에게 자동차 안에서 이야기하자고 유도한 뒤 몹쓸 짓을 시도 이씨를 성폭행하려다 미수에 그쳤다.
이 씨는 탄원서를 제출했고 해당 간부는 2014년 대한체육회의 감사가 시작되자 자진 사퇴했으나, 2년 뒤 간부는 전보다 높은 자리의 간부가 되어 돌아왔다. 이씨는 수사과정에서 두 차례나 당시 사건을 직접 재연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일련의 과정으로부터 심각한 2차 피해를 겪었다고. 가해자는 자신과 이씨가 연인이었다고 주장하며 강간 미수 혐의를 부인했다. 또 가해자는 제작진에 자연스럽게 스킨십도 하고 성관계도 가졌다. 여자의 프라이버시가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하기 좀 어렵다. 연인 사이에 디테일한 문자는 없고, 전화 통화나 만나서 대화했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가해자가 이경희와 연인 증거를 만들기 위해 한 페션 주인을 찾아가 사실확인서를 요청한 사실과 체조계에서 당신을 도와줄 사람은 없다. 세월이 흘렀는데 파악이 안되냐”는 협박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해 큰 충격을 안겼다.
한편,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는 시청자의 호기심이 풀릴 때까지 현장을 추적하고 검증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대안을 고민하는 정통 탐사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30분에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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