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증권가 "갤럭시S9 카메라 성능 눈길…혁신은 부재"
입력 2018-03-02 08:53 

베일에 가려졌던 삼성전자의 갤럭시S9이 지난달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8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증권가에서는 뛰어난 카메라 성능에 대해선 호평을 보내고 있지만 혁신적인 변화가 눈에 띄지 않는 점에는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다.
2일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9은 디자인 측면에서 전작인 갤럭시S8과 유사하지만 카메라와 증강현실, AR 이모지 등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했다"며 "이전까진 얼마나 우수한 하드웨어를 공개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고사양 스펙은 기본으로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소프트웨어)이 무엇인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갤럭시S9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은 증강현실(AR) 이모지, 슈퍼슬로우 촬영, 인텔리전트 스캔, 스테레오 사운드 등이다. 특히 AR이모지는 단순히 사용자를 이모티콘으로 만드는 것을 넘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과의 공유가 가능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기존 아이폰X가 iOS 운영체제의 아이메시지(iMessage) 안에서만 송·수신이 가능하다는 점에 비해 앱 활용성을 높였다. 이 밖에도 카메라 성능에서 초당 960프레임을 촬영하는 슈퍼 슬로우 모션(초고속카메라)기능이나 빛이 아주 적거나 많은 환경에서도 피사체를 잡아내는 듀얼 조리개가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요소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갤럭시S9의 핵심은 카메라"라며 "삼성전자는 갤럭시S9의 카메라 기능을 대폭 강화했는데 이번 갤럭시S9 싱글 카메라에서는 초고속 카메라 기능을 더해 성능을 향상했고 갤럭시S9플러스에는 듀얼카메라를 도입하여 차별화를 꾀했다"고 평가했다.

갤럭시S9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속에서도 아쉬운 부분도 존재한다. 특히 일반 사용자들이 스마트폰을 고를 때 카메라 기능 외에 중요시되는 디자인, 배터리 용량이 전작과 동일하다.
가장 많은 언급되는 점은 외관상 전작인 갤럭시S8과 거의 유사한 디자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최초 적용한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디자인을 갤럭시S9에 그대로 적용했다. 너비와 두께는 오히려 전작보다 늘어나 사이즈는 다소 커졌다. 무게도 갤럭시S9이 8g가량 더 나간다.
디스플레이는 5.8인치 쿼트HD와 수퍼 AMOLED 듀얼엣지로 S8과 S9의 스펙이 동일하다. 배터리 용량도 3000mAh 일체형으로 전작과 같다.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 또한 우려되는 사항이다. 지난해 미국, 중국 등 최대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했던 것을 미루어 봐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고성능 스마트폰 보급으로 교체주기가 길어지고 있는 점 또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9이 시장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공개됐다"며 "스마트폰의 교체주기가 길어짐에 따라 제품의 판매주기가 짧아지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고하저 출하 패턴이 이전 시리즈보다 더 뚜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갤럭시S9의 올해 판매량에 대해 "전작보다는 나을 것"이라 게 증권가 의견이다. 갤럭시S8이 출시연도에 3900만대가량 팔렸다는 것을 감안해 4000만대 초반은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에 예정된 경쟁 출시작이 없다는 점이 가장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갤럭시S9은 상반기에 대적할만한 경쟁작이 없다는 것뿐만 아니라 사상 최대 연간 판매량을 기록한 갤럭시S7가 출시 만 2년을 앞둔 시점에서 상당한 교체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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