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흔들리는 서민 중년층…40·50대 음식점 사장님, 7천명 줄어
입력 2018-03-01 16:38  | 수정 2018-03-08 17:05

경기 불황에 더해 소비 트렌드 변화까지 겹치면서 대표적인 서민 자영업종인 음식점업에서 밀려나는 중년들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29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음식점업 사업자는 72만9천700명으로 1년 전(72만2천800명)보다 6천900명(0.9%) 증가했습니다.

사업자 연령대로 보면 30대 이하와 60대 위주로 대부분 증가세를 보인 반면 가장 비중이 큰 40·50대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0대 사업자는 9만4천 명에서 10만3천700명으로 10.3% 늘어나 가장 증가 폭이 컸습니다. 30세 이하 사업자도 3만9천 명에서 4만1천200명으로 5.8% 늘었습니다.


반면 40대 사업자는 19만9천800명에서 19만4천600명으로 약 5천200명(-2.6%) 줄었고 50대 사업자는 24만4천200명에서 24만2천 명으로 2천200명(-0.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한해 동안 40·50대 사업자만 약 7천400명 줄어든 셈입니다.

음식점업 사업자 중 50대 사업자 비중은 33%로 가장 크고 40대 사업자(27%)가 두 번째로 많습니다.

국세청이 사업자 현황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40대 음식점 사업자는 2015년과 2016년 각각 851명, 3천720명 줄어들며 감소 폭이 커지는 추세입니다.

50대 사업자는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7천508명, 2천305명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통계청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15년 기준 경제 총조사 결과로 본 지역별 사업체 현황과 특성'에 따르면 음식점업은 사업체가 47만3천개로 가장 많은 대표적인 서민 업종입니다.

음식업 경기 악화의 중심에는 지난해 뚜렷한 경기 회복세에도 기를 펴지 못했던 소비가 있습니다.

지난해 소비는 전년보다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14년(2.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혼술·혼밥 소비 풍조에 적응하지 못한 탓에 중년층 음식점업 사업자의 퇴출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40·50대 음식점업 사업자 감소는 40대 가구의 근로소득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감소한 점과 맞물려 내수 회복의 발목을 잡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지난해 4분기 가구주 연령이 40대인 가구의 근로소득은 340만8천 원으로 1년 전(351만8천 원)보다 3.1% 감소했습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