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엉터리 폭로에 자살시도까지…처벌은 고작 벌금 30만 원
입력 2018-02-28 19:32  | 수정 2018-02-28 20:27
【 앵커멘트 】
용기있는 미투는 박수 받아 마땅하죠.
하지만, 조금씩 등장하는 악의성 무고가 미투 운동의 본질을 흐리고 있습니다.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미투 운동의 출발은 지난 2016년 10월 문화계의 성추문 연속 폭로였습니다.

당시 시인 박진성 씨는 지망생인 여성 2명을 성폭행했다는 폭로로 곤욕을 치러야 했습니다.

▶ 인터뷰(☎) : 박진성 / 시인
- "'성폭행당했다' 올라오고 또 다른 여성이 '나도 당했다' 이렇게 올라오고…. 동네 주민들이 찾아와서 이사 가라고 시위를 하고 뭐 지옥이었죠."

1년간의 법적 다툼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박 씨를 무고한 여성들에게 내려진 처벌은 기소유예와 벌금 30만 원이 고작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진성 / 시인
- "이때 상처가 오래 남아서 몇 번이나 자살기도를 했었어요. (그런데 지금도) 트위터에서 저를 비방하고, 모욕하고 거기다가 미투 태그까지 달고 있는데 이건 정말 미투에 대한 모독…."

며칠 전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방송인 김어준 씨를 매도한 글이 올라왔다가 사과로 번복됐고,

배우 곽도원 씨와 배우 선우재덕 씨를 성폭행범으로 몰아간 인터넷 게시물도 자진 삭제되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아니면 말고' 식의 엉터리 폭로가 미투운동의 순수함까지 훼손시키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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