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우린 핵 강국"…대화 조건 '핵 인정' 내걸 듯
입력 2018-02-28 07:00  | 수정 2018-02-28 07:05
【 앵커멘트 】
북한이 생각하는 적절한 조건은 뭘까요?
직접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비핵화는 있을 수 없고 핵보유국으로 인정해주면 대화할 수 있다는 게 북한의 속내로 보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 노동신문은 어제 "미국이 핵을 포기해야 비핵화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핵 강국으로 급부상하였다"고 밝혔습니다.

김영철이 언급한 "북미 대화의 문이 열려있다"는 말에 발맞춰, 매체를 통해 북한이 원하는 대화의 조건을 슬쩍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국도 핵무기를 가진 이상 미국이 원하는 북한 비핵화는 절대 이뤄질 수 없으니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라는 게 전제 조건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미국은) 핵과 미사일을 완전히 폐기할 때까지 단호함을 계속 보여줄 것이라느니 하고 객기를 부려댔다."

이럴 경우 이른바 '파키스탄식' 핵보유국 인정이 북한이 원하는 방식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우리나라가 북·미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결국 대북제재 완화 같은 당근을 주며 핵 동결 뒤 폐기까지 하려는 한·미와, 경제회복을 위해 핵 동결은 하지만 핵무기는 보유하려는 북한 사이 기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박정진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북한이) 신년사에 밝혔듯이 핵 무력에 대해서는 준비가 끝났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경제를 위해) 북미 간 관계 개선까지도 적극적으로…."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미국이 내건 비핵화 조건만 완화하려고만 하면 한·미 동맹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취재 : 최태순 VJ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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