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석면 가루 날리는데 등교하라고…개학 연기 요청
입력 2018-02-27 19:30  | 수정 2018-02-28 07:44
【 앵커멘트 】
각종 폐질환이나 폐암을 유발하는 석면이 학교에서 발견돼 제거 작업이 이뤄졌는데요.
일부 학교에서는 제거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학부모들이 개학 연기까지 주장하고 있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제 곧 개학을 맞을 초등학교에 대청소가 한창입니다.

창틀 곳곳에 청소기로 빨아들이고, 걸레로 구석구석 닦아내자 모습을 드러낸 이 가루는 바로 '석면'입니다.

겨울방학 때 실시한 석면 제거 작업의 잔재물이 제대로 청소되지 않은 탓입니다.

교육부는 겨울방학 동안 1,200여 곳의 학교에 대해 석면 제거작업을 시행했고, 이 가운데 200여 곳을 조사했더니 53곳에서 다시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일부 학교에선 폐암까지 유발할 수 있는 감석면과 청석면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불안한 학부모들은 개학 연기를 요청하기에 이르렀습니다.

▶ 인터뷰 : 방은영 / 학부모
- "걱정들이 많으시죠 학부모님들이. 학교가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개학연기를 해달라고 했던 거고…."

교육부는 전체 학교에서 대청소를 실시한 뒤 100여 곳을 다시 선정해 재조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부 학교에서 위험이 인지된 만큼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최예용 /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일부 학교에서 오염이 됐다고 한다면 조사하지 않은 학교는 안전한 거냐 그렇지는 않거든요.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 해야 하고…."

교육부의 미흡한 일 처리와 해결책을 둘러싼 논란 속에 아이들만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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