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일본 현직 AV 배우 한국서 아이돌 데뷔한다
입력 2018-02-27 17:22 

일본 AV(Adult Video·성인 비디오) 배우 3인으로 이뤄진 아이돌 그룹이 한국 데뷔를 앞두고 있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팀내 핵심 멤버는 일본에서 아이돌 그룹으로 데뷔한 후 그 유명세를 활용해 성인물을 찍었다고 알려져 청소년들에게 미칠 해악이 큰 것으로 우려된다.
27일 기획사 균 크리에이트(Kyun Create)는 미카미 유아 등 AV 배우 3인이 소속된 걸그룹 허니팝콘이 다음 달 14일 한국에 데뷔한다고 밝혔다. 균 크리에이트는 "첫 번째 미니앨범 '비비디바비디부'는 다음 달 14일 공개되며 이날 데뷔 쇼케이스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미카미 유아는 각종 K팝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공개한 친한(親韓) 성향의 배우"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들은 일본에서 수년 간 AV 배우로 활동한 전력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 앨범 제작을 주도한 미카미 유아는 2009년 SKE48 2기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연예계에 발을 들인 후 2015년부터 AV 배우로 전향해 포르노 업계에서 명성을 날려온 것으로 확인된다. 김연수 대중문화 평론가는 "요즘의 아이돌은 정치인보다도 더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며 "청소년들에게 과거에 어떤 잘못을 했든 간에 돈만 잘 벌면 된다는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중문화계에서는 일본 AV 업계의 한국 시장 공략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12월 이후 일본 AV 배우들은 10여차례 한국 팬미팅을 가져온 것으로 확인되며 일부 AV는 IPTV를 통해 판매되기도 했다. 한국 정부는 포르노의 제작과 판매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한국여성민우회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AV가 강제적으로 촬영돼 여성 인권에 해악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며 "강제 촬영된 AV가 지난 해 6월 국내 IPTV를 통해 유통된 바 있어 사업자들에 항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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