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포스코, 호주산 리튬 공급선 구축…이차전지 소재 사업 박차
입력 2018-02-27 17:18  | 수정 2018-02-27 17:37
권오준 포스코 회장(가운데)이 지난해 11월 호주 필바라의 리튬광산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포스코]

포스코가 호주 리튬광산업체와 장기공급계약을 맺는 한편 지분까지 확보하면서 이차전지 소재 사업 안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27일 호주 광산개발 기업인 필바라(Pilbara Minerals)로부터 매년 최대 24만t의 리튬정광(자연광석 가공품)을 공급받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르면 포스코는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하면 연간 8만t을, 필바라와 상호 합작으로 사업을 추진하면 최대 24만t을 각각 정기구매한다. 포스코가 필바라의 지분 4.75%와 비슷한 규모의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내용도 계약에 포함됐다.
필바라는 서호주에 위치한 필강구라(Pilgangoora) 리튬광산의 지분 100% 보유한 광산개발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는 올해 하반기부터 연간 30만t의 리튬정광을 생산하고, 단계적으로 최대 80만t까지 생산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필바라의 지분은 포스코의 호주 현지 법인 POSCO-Australia가 인수한다.

이번 계약으로 포스코는 오는 2020년부터 연간 3만t 규모의 수산화리튬·탄산리튬 생산 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생산된 리튬은 이차전지 양극재를 만드는 포스코ESM, 포스코-화유코발트 양극재 생산법인, 국내 주요 이차전지 업체 등에 납품될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는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신성장 사업으로 삼고 지난 2010년 리튬직접 추출 기술 개발에 나섰다. 기술 개발에 나선지 7년만에 포스코는 염수 건조 기간을 기존 12개월 이상에서 3개월로 줄이고, 리튬 회수율을 기존 50%에서 80%로 높인 PosLX 기술을 개발했다. 필바라도 PosLX 기술에 큰 관심을 보이며 포스코의 리튬추출 공장에 투자하고 지분 30%를 확보할 계획이다. 투자금은 포스코가 지급한 전환사채 값으로 충당한다.
필바라와 계약을 맺기 전 포스코는 리튬추출공장을 지어놓고 염호를 확보하지 못해 원료 조달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에 포스코는 염수 뿐 아니라 폐이차전지나 광석에서도 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서 지난해 2월 연산 2500t 규모의 탄산리튬 상용화 플랜트를 준공했다.
폐이차전지 원료와 광석을 이용해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로 포스코는 지난해 240t의 탄산리튬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생산한 리튬으로 26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포스코는 최근 남미 지역에서 자연염수 확보를 추진 중이다. 성사되면 원료 조달 안정성을 높이고, 가격 변동에 따른 위험을 낮출 수 있어 경쟁력이 배가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기대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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