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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1년차 송범근, 짓궂은 선배 이동국의 가혹한(?) 주문
입력 2018-02-27 17:08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입담을 과시한 이동국(가운데). 사진(서울 홍은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홍은동) 이상철 기자] 프로의 세계는 혹독하다. 말로만 듣던 그 이야기를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실감한 신인선수가 있다.
2018시즌 K리그가 오는 3월 1일 개막하는 가운데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가 27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렸다. K리그1(클래식) 및 K리그2(챌린지)의 감독, 선수들이 참석해 새 시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K리그1은 팀당 선수 2명이 자리한 게 특징이었다. 팀을 대표하는 베테랑과 영플레이어가 나란히 무대 위에 올랐다. 베테랑은 영플레이어 알리기에 열을 올렸다. 적극적으로 ‘PR 기회'를 주기도 했다. 영플레이어는 머리를 긁적거리면서도 그라운드가 아닌 무대 위에서 세리머니를 펼치며 ‘끼를 발산했다.
베테랑은 이를 흐뭇하게 지켜봤다. 그러면서 다소 과하게(?) 압박하기도 했다. 가장 쩔쩔맸던 영플레이어는 올해 전북에 입단한 골키퍼 송범근이었다.
18살 터울의 이동국과 함께 앉은 송범근은 대선배를 모시는데 쩔쩔맸다. 송범근은 이동국에 대해 레전드 아닌가. 꼭 한 번 뵙고 싶었는데 마치 연예인을 보는 기분이다”라며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팀별로 해보고 싶은 골 세리머니를 질문을 받자, 즉석 논의로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이동국이 골을 넣으면 골키퍼 송범근이 골문 앞에서 덤블링 세리머니를 펼치겠다는 것.
이동국의 시즌 개인 목표는 10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 이동국이 이 기록을 달성할 경우, 송범근은 최소 10번이나 덤블링을 해야 한다.

하늘같은 선배가 시키니 후배는 따라야 했다. 정작 송범근은 지금껏 덤블링을 한 번이라도 성공한 적이 없다”고 급하게 고백했다.
장난기 가득한 선배지만 이동국은 송범근에게 거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동국은 신인 시절에는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 범근이는 충분히 기대를 걸만한 선수다. 특히 발 사이즈 310mm로 굉장히 크다. 발로만 막아도 무실점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동국의 발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송범근이었다. 제아무리 가장 전력이 뛰어난 전북의 골문을 지킨다고 해도 발로만 상대 슈팅을 막기는 힘들 수밖에 없다.
그래도 송범근도 당찬 신인이다. 송범근은 발로는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다. 온몸까지 써서 막는다면 10경기 이상 무실점은 자신 있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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