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19학년도 수능부터 시험 4~5일째에 가채점 결과 받을수 있을듯
입력 2018-02-27 16:14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수험생들은 시험 4~5일째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하는 수능 가채점 결과를 받아들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평가원측이 지나치게 늦은 성적 발표로 입시에 어려움을 겪는 수험생을 위해 가채점 결과 발표를 시범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6월 모의평가에서 (가채점 결과 발표를) 시범실시해보고 결정하겠다"며 "1차 채점인만큼 수험생이 '참고'만 해달라는 전제를 달아 6월 모의평가 4~5일 뒤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03·2004학년도 수능에서 표본채점을 해 발표하는 제도를 시행했었다. 수능 다음날 응시생 4만명을 뽑아 가채점한 뒤 영역별 평균점수 등을 발표했다. 하지만 표본채점 결과와 실제 채점 결과 사이에 차이가 크다는 비판이 있따랐고 선택형 과목이 등장하면서 2005학년도부터는 표본채점 제도를 폐지했다.
평가원측은 오는 6월 모의평가에서 도입하는 가채점은 15년전의 표본채점 방식이 아닌 전수채점을 통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차례의 채점만으로는 밝혀지지 않는 채점 오류가 있거나 문항오류가 있는 경우를 고려해 정식 점수는 현행처럼 3주 뒤에 발표하지만 가채점은 4~5일 뒤에 바로 발표하겠다는 것이다.

평가원의 이같은 가채점 발표는 늦은 성적 발표로 학생들의 불안감이 조장되고, 입시학원 정보나 유·무료 컨설팅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가채점 결과가 있으면 학생들은 본인이 다른 학생과 비교해 어느 정도 위치인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성 원장은 "입시학원이 (예상 등급컷을 발표하며) 설명회 등으로 불안감을 조성하는 등의 현상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 원장은 또 이날 간담회에서 수능이 학생부종합전형보다 공정하고 객관성·신뢰성을 갖추곤 있지만 수능이 학종보다 평등한 시험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1980년대 중반 서울 중학생 약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와, 2000년대 중반 서울대연구소에서 한 비슷한 연구 결과를 비교해보니 가정환경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졌다"며 수능이 객관적이기는 하지만 출발선이 다른 학생들을 같은 잣대로 평가한다는 측면에서 한계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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