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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현장]“KBS 예능은 진부한 따라쟁이?”…내부자들의 변
입력 2018-02-27 15:4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KBS 예능이 신상 세 편과 함께 재도약에 나서는 가운데 신흥 대세 PD들이 각자의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한편, 일각의 편견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27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 Welcome홀에서는 '2018 봄 KBS 새 예능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하룻밤만 재워줘' 박덕선 PD, '1%의 우정' 손자연 PD, '건반위의 하이에나' 남성현 PD가 참석했다.
KBS의 예능은 올드하다, 진부하고 어디서 본 듯하다, 다른 방송사에서 이미 나온 프로그램을 따라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는 질문이 나왔다. 내부자들은 이 같은 시선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먼저 박덕선 PD는 KBS 디스카운트라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예능국에서 오래 예능을 제작해와 다루지 않은 주제가 없을 정도”라며 KBS 디스카운트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려나 걱정, 오해를 사지 않도록 저희 일선 제작 PD들이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손자연 PD는 공영방송이다 보니 웃음에 대한 부분을 조금 더 많이 고민하고 조금 더 다양한 시청자를 생각해야 하는 게 맞다”면서 어떻게 보면 새로운 시청자들, 어린 시청자를 만족시킬만한 웃음을 찾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 밸런스를 어떻게 만들어가냐가 중요한 것 같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손 PD는 KBS에 공개 코미디 원조 '개그콘서트'도 있고, 리얼 야생 버라이어티 원조 '1박2일' 등이 있다.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내면서도 하지만 타성에 젖은 부분, 주춤했던 부분 있다고 생각한다. 새 프로그램 시작하면서 그런 것에 젖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KBS 예능 PD들이 누구도 KBS 안에서 예능을 만드는 걸 쉽다거나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더 많은 프로그램이 시도될 거라고 예된다. 많은 동료들, 선후배들 고민하고 있는만큼 KBS 프로그램을 좀 더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룻밤만 재워줘는 이상민과 김종민이 외국 현지인의 집에서 하룻밤을 얻어 자야 하는 랜덤 1박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 파일럿 당시 처음 보는 외국인에게 다짜고짜 '재워달라'고 하는 모습으로 '민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박덕선 PD는 이와 관련 민폐라는 오해가 언어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것 같아서, 이번에는 언어 준비를 철저히 했다”며 당시에도 출연진 분들이 인터뷰한 다음에 충분히 프로그램 취지를 설명했었다. 선물도 많이 안겨줬다. 이 부분이 생략되어 더 큰 오해를 불러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분들이 세계인들의 하루를 통해 사람 사는 따뜻한 이야기를 보실 수 있는 게 우리만의 장점인 것 같다. 지드래곤과 마르따 가족의 아름다운 상봉기가 첫 회에 나간다. 마침 오늘이 지드래곤 입대일이더라. 그런 면에서 더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하나의 신상 '1%의 우정'은 99%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 1%의 우정을 만드는 리얼리티 예능. 배철수, 안정환, 김희철이 MC를 맡았으며 파일럿 당시 호평을 받은 안정환X배정남이 다시 한 번 뭉쳤고, 김희철과 주진우도 새로운 우정 커플로 등장한다.
'발칙한 동거'와의 유사성을 지적받기도 한 가운데 손자연 PD는 서로 다른 캐릭터의 두 사람이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발칙한 동거'는 캐릭터 조합이 어떻게 되든 간에 서로 같이 사는 것이다. 두 사람이 친해지지 않아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회에 나와서 만나는 사람들은 나와 전혀 다른 성격의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그런 분들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는 저렇게 안 맞는 사람이랑 만났을 때 어떻게 했는지 돌아보고 공감을 할 수 있는 방송”이라고 했다.
또한 우리 프로그램은 출연진이 연예인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스포츠를 좋아해서 이승엽 전 선수나 이상화 선수같이 자기 분야에서 꿈을 이룬 분을 만나보고 싶다. 연예인은 정우성 씨를 섭외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마지막으로 '건반 위의 하이에나'는 본격적인 음원 제작기를 보여주는 새 음악 예능. 추석 특집 당시 윤종신, 정재형, 그레이, 펜타곤 후이의 음원 대결이 펼쳤고 이번에는 그레이X리듬파워가 정재형 팀으로, 에일리X멜로망스X정동환이 정형돈 팀으로 나뉘어 대결을 펼친다.
남성현 PD는 열살 짜리 아들이 KBS에 대해서 잘 모르더라. 거기에 충격을 받고 어떤 방송을 만들면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을까 고민을 시작했다. 젊은 층에게도 퍼뜨리고 싶다는게 목표”라며 우리 방송의 의의는 음원 차트에서 높은 성적을 내는 걸 떠나 아티스트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있다. 음원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걸 경계하기 위해 새로운 음악,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룻밤만 재워줘'는 오늘(27일) 오후 11시 10분, '건반 위의 하이에나'는 오는 2일 오후 11시, '1%의 우정'은 다음날인 3일 오후 10시 45분 각각 첫 방송된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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