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주열 "한미간 금리 역전된다 해도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 크지 않다"(종합)
입력 2018-02-27 13:08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한미 간의 금리가 역전된다 하더라도 당분간은 외국인 증권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1.25~1.50%로 상단이 우리나라 현행 금리 수준과 같다. 미국이 내달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해 금리차가 역전되면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가능성이 높아져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삼성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외환보유액도 상당한 수준이고 경상수지도 흑자를 지속하는 등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이 상당히 양호하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이 총재는 이어 "외국인 채권자금 중 주체를 분류해 보면 장기투자 행태를 보이는 공공자금, 외국 중앙은행, 국제기구 등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점도 자본유출 가능성을 줄이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한미 간의 금리가 역전되면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증권자금의 유출 압력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과거의 경험을 보면 대규모 증권자금 유출은 내외금리차 보다는 국제금융시장의 큰 충격이나 일부 신흥국의 경제 불안이 확산된 경우 주로 발생했다. 금리차 만으로 (자금유출이) 크게 확대된 사례는 찾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외국 자금의 유출입은 금리차 외에도 국내외 경기나 물가, 환율,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위험자산 선호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금리차 만으로 대규모 자본유출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거듭 피력했다.
이날 한은 금통위는 금통위원 전원일치로 기준금리를 지난달에 이어 현 수준인 연 1.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6년 5개월 만에 인상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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