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판사가 성추행했다" 고양지원 내부 성추행 조사
입력 2018-02-27 12:33  | 수정 2018-03-06 13:05
고양지원 법원 공무원 노동조합, '미투 설문조사'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이 각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법원 내에서도 성추행 의혹이 제기돼 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27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법원 공무원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주 판사를 제외한 고양지원 직원 160명을 상대로 성희롱 및 성추행 피해 실태조사인 이른바 '미투 설문조사'를 해 결과를 22일 법원 내부망에 게시했습니다.

16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는 95명이 응답했습니다.

결과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 50명 중 14명(28%)이 직접 피해를 봤거나 피해 사례를 목격 또는 전해 들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여성 직원 4명은 판사로부터 성희롱 또는 성추행을 당했다고 답했습니다.

피해 유형으로는 '손, 어깨 등 신체 접촉 또는 포옹'이 6건, '음담패설 및 성적 농담'이 4건, '가슴, 엉덩이 등 특정 부위를 접촉했다'는 답변도 2건이 있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가해자 대부분이 피해자보다 상급자였다"면서 "설문결과를 법원 내부망에 게시하면서 판사와 법원 직원들로 구성된 '성희롱 고충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전수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고양지원 한 관계자는 "성희롱 고충심의위원회에서 이번 설문조사에 대한 조사와 후속 조치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전국공무원노조 법원본주는 회의를 열어 전국 법원으로 실태조사를 확대할지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