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평가원 `수능가채점` 발표 추진…6월 모의평가 시범실시
입력 2018-02-27 10:03  | 수정 2018-03-06 10:07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올해부터 수능가채점 결과를 발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수능을 치룬 이후 성적 발표까지 20여일이 소요돼 학생들의 가채점 결과만을 근거로 수시모집과 정시 등 대입전형을 선택해야 하는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성기선 평가원장은 26일 세종에서 이뤄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부터 수능 가채점 결과 등급별 예상 커트라인을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능이 끝나고) 4~5일이면 가채점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며 "6월 모의평가에서 시범실시 해 검토한 뒤 최종결정 하겠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2003학년도와 2004학년도 수능에서 표본채점 방식을 통해 가채점 결과를 발표한 적 있다. 이는 수능 다음 날 응시생 4만명을 뽑아 가채점한 뒤 영역별 평균점수 등을 발표하는 식이다. 하지만 표본채점 결과와 실제 채점 결과의 차이가 크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선택형 수능이 시행되면서 2005학년도부터 표본채점 제도를 중단했다.
반면 이번엔 전수 채점 방식으로 가채점 결과를 발표한다. 성 원장은 "이의신청 기간이 10일가량 있어 (20일 정도 걸리는) 성적표 제공을 앞당기기 쉽지 않다"며 "1차 가채점 결과이니 참고만 해달라는 전제를 달아 제공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가채점 발표는 '깜깜이 입시'라는 비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수험생은 9월 모의평가 성적을 알지 못한 채 대입 수시모집에 지원해야 한다. 9월 모의평가는 대입준비방식을 결정하는 중요 사안인데도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 뒤 채점 결과가 나온다. 수능을 치른 후에도 마찬가지로 수험생은 자신의 성적을 모른 채 논술, 면접 등 수시모집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 때문에 사설 입시기관에서 제공하는 가채점 결과 등급컷과 유·무료 컨설팅에 의존해야 했다.
성 원장은 "입시학원들이 예상 등급컷을 발표하며 설명회 등으로 불안감을 조성하는 현상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최진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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