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캠프 스케치] 경기 후 2시간 특타...추신수의 변신 노력
입력 2018-02-27 08:21  | 수정 2018-02-27 08:24
추신수는 새로운 타격 매커니즘을 익히기 위해 어느 때보다 열심히 훈련중이다. 사진= 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추신수는 부지런한 선수다.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훈련장에 새벽같이 나타나 훈련을 소화한다. 그만큼 리그에서 손꼽히는 성실한 선수다.
그리고 그는 이번 스프링캠프 더 지독한 '연습 벌레'가 됐다. "이전보다 4~5배 더 많이 훈련하고 있다"는 말은 농담이 아니었다.
추신수는 27일(한국시간)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홈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출전, 1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두 타석을 소화한 뒤 교체된 추신수는 바로 클럽하우스 옆 실내타격장으로 갔다. 그곳에서 그는 저스틴 마쇼어 보조타격코치와 함께 두시간 동안 별도로 타격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을 마치고 다저스와의 경기가 7회쯤으로 접어들 때쯤 취재진을 만난 그는 "최대한 빨리 뭔가를 고쳐보고 내 것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이렇게 많이 (연습을) 한적이 언제인가 싶을 정도"라고 말을 열었다.
늘어나는 수비 시프트에 대항해 땅볼 타구를 줄이기 위한 매커니즘을 연구중인 그는 "오랫동안 해온 것을 2~3개월안에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모든 것을 다 고칠 수는 없다. 내가 갖고 있는 좋은 것은 유지하되, 안좋은 것만 보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타격 준비 동작에서 다리를 드는 타이밍에 대해 신경쓰고 있는 모습이다. "폼에 대해 신경을 안쓸 정도"까지 새로운 동작을 익히는 것이 목표인데, 아직 거기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비슷한 타격 동작을 오랫동안 사용한 엘비스 앤드루스, 루그네드 오도어 등 동료들과도 꾸준히 얘기를 나누고 있는 중이다.
경기를 마친 추신수가 실내 타격장에서 보조 타격코치와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 도중 얘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美 서프라이즈)= 김재호 특파원
아직 완성 단계까지는 멀었지만, 그래도 하루 사이에 발전이 있었다. 두 경기 연속 출전해 두 타석씩 소화한 그는 "어제는 타이밍이 많이 늦었고, 오늘은 조금 빨랐다. 어제보다는 나아졌다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연습을 통해 느낀 것도 있으니까 다음 경기때는 조금 더 괜찮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어찌보면 너무 늦게 선택한 변화일 수도 있다. 새로운 타격폼을 3년간 고민한 끝에 실행에 옮기기로 결심한 그는 "시작한 것이니 끝을 봐야한다. 되돌릴 수는 없다. 많은 시간을 투자했기에 해봐야 한다.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연습밖에 없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