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속 별것 아닌 사소함에서 행복을 느끼는 '소확행'(小確幸)이 요즘 화두로 떠오르면서 '힐링'을 주제로 한 모바일 게임 '마이 오아시스'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확행 열풍을 반영한 마이 오아시스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8개월 만에 100만건 이상 다운로드와 평점 4.6점(5점 만점)을 기록했다.
마이 오아시스는 화면을 터치해 생기는 하트를 모아 보상을 받는 단순한 게임이다. 레벨이 오를 때마다 오아시스는 동·식물이 자라나 아름답게 변한다. 파스텔 톤의 따뜻한 색감에 느릿한 배경음악은 덤이다. 때로는 화면의 계이름을 눌러 음악을 연주하거나 빗소리를 들으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이 게임은 하트 모으기에 혈안이 돼 열심히 클릭할 필요도 없다. '명상하기', '욕심 버리기', '겁먹지 않기' 등의 메뉴를 선택한 후 화면을 켜놓고 기다리기만 하면 자동으로 보상이 쌓이고 잔잔히 풍경이 변한다. 게임 내내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어", "잠시 눈을 감고 숨을 깊게 들이 마셔봐", "꿈을 이루는 데에 시간제한은 없어" 같은 위로의 말들도 쏟아진다.
이용자들은 마이 오아시스에 대해 "누군가와 치열하게 경쟁할 필요가 없다"며 "오아시스를 빠르게 성장시키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라 천천히 음악도 듣고 대화도 음미하는 과정에서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호평하고 있다. 또 "때리고 부수는 여타 폭력적인 게임들과는 달리 척박한 사막의 오아시스가 예쁘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 자체로가 힐링"이라며 특히 "게임 도중 나타나는 긍정적 메시지들에 우울했던 마음이 치료되면서 눈물까지 났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마이 오아시스 개발사인 버프스튜디오 김도형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역삼동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와의 대화'에서 "이용자들의 피드백 중 대다수가 행복과 힐링, 위로란 단어를 언급했다"며 "게임을 통해서라도 현실에 지친 젊은 세대에게 위안을 주고자 했던 기획의도가 잘 전달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수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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