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아직도 설 명절 후유증 이어지면 이 질환 의심해야…
입력 2018-02-24 10:59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설 명절 연휴가 끝나고 1주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이 있다면 갱년기 증상을 의심해보라는 조언이 나왔다.
23일 의료·제약업계에 따르면 코리아리서치가 국내 성인여성 611명을 대상으로 '여성 갱년기 증상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40~59세 여성들의 84.4%가 최근 1년 내에 안면홍조(69.1%), 우울감(58.2%), 발한(53.8%), 불면(45.4%) 등의 갱년기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얼굴이 빨개지고 화끈거리는 안면홍조, 더위와 추위를 번갈아가며 느끼는 발한, 우울·짜증·불면증과 같은 심리적 증상 등은 명절 증후군에서도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명절증후군은 길어야 일주일 정도면 사라지기 때문에 그 이상 증상이 이어지면 갱년기 증상이 아닌지 진단을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여성호르몬 결핍으로 인한 갱년기 증상을 방치하면 짧게는 몇 개월에서 길게는 5년 이상까지 지속된다. 문제는 증상이 골다공증, 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등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여성 호르몬 분비가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게 중요하다.

초기 증상은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치료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동국제약의 '훼라민큐'와 종근당의 '시미도나'가 관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서양승마 등을 주원료로 한다. 호르몬 치료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환자들이 사용해 볼 수 있다.
여성들이 호르몬 치료를 꺼리는 이유는 유방암 발병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실제 지난 2002년 미국 여성보건기획은 여성 호르몬 치료를 받은 환자 그룹에서 유방암 발병률이 다소 높았다는 내용이 포함된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이 같은 우려와 정반대의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9월 미국의학협회지가 지난 18년동안 여성호르몬 치료를 받은 환자 2만7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유방암 발생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다만 개개인별로 필요한 호르몬의 용량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 의료진의 진단을 받은 뒤 치료를 해야 한다고 의료계는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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