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또 당할 줄 알아?…보이스피싱범 속인 여성의 복수
입력 2018-02-23 19:30  | 수정 2018-02-23 20:34
【 앵커멘트 】
딸이 보이스피싱으로 돈을 뜯겼던 엄마의 복수를 했습니다.
속는 척 연기를 하며 범인을 제 발로 찾아오게 해, 경찰이 범인을 현장에서 체포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편의점 직원이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며 시키는 대로 움직입니다.

휴대전화를 끊지 못하고 손에 꼭 쥐고 있는 여성.

잠시 뒤 양복차림의 남성이 들어와 자신이 금융감독원 직원이라고 소개합니다.

시킨 대로 미리 통장에 든 돈을 모두 빼 둔 여성은 돈을 보관한 검은색 봉지를 들고 옵니다.


그 순간, 잠복 중이던 경찰이 들어와 남성을 체포합니다.

알고 보니 이 여성은 보이스피싱이라는 걸 눈치 채고는 속아주는 척하며 서울에 있던 범인을 부산까지 유인했습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검거 시민
- "(지난해) 엄마도 한 번 당했으니까 여기서 더 피해자는 만들면 안 되겠다 싶어서 잡자는 생각이…."

경찰과 은행직원도 메모장으로 대화를 주고받으며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피해자는 창구 직원의 목소리가 통화 중인 보이스피싱범에 들리게 연기하면서 범인을 감쪽같이 속였습니다.

▶ 인터뷰 : 이상민 / 부산 강서경찰서 지능팀장
- "이건 뿐만 아니라 여죄 6건을 추가로 더 확인했습니다. 피해금액도 1억 원 상당이 넘고…."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20대 김 모 씨를 구속하고, 범인 검거에 기여한 은행 직원 2명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전달하기로 했습니다.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전성현 VJ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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